게임 자동사냥프로그램 배포 사이트 ‘철퇴’

패왕 자동사냥프로그램, 주요 배포 사이트 6개 폐쇄

일반입력 :2009/02/04 12:16    수정: 2009/02/04 13:01

국내 온라인 게임 산업 발전에 큰 걸림돌로 알려진 자동사냥프로그램 유포사이트가 잇단 폐쇄 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도 이러한 유사 사이트가 더 이상 국내에서 활동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자동사냥 프래그램의 종합판으로 불리던 패왕 자동사냥프로그램의 주요 배포 사이트 6개가 폐쇄됐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사이트 폐쇄 조치는 해당 자동사냥프로그램이 게임사의 정상적인 서비스 활동을 방해하고 회사의 기술적 보호 조치까지 무력화 시키는 등의 불법적 성격을 갖는다는 점이 인정된 결과다.

폐쇄된 자동사냥프로그램 유포사이트 중에는 중국, 호주 등 해외에 서버를 둔 것도 포함되어 있으며 현재 이들 사이트는 외부 접속이 완전히 차단됐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자동사냥프로그램 판매 업체에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경고장을 보냈으며 8곳을 상대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이 뿐만 아니라 해당 프로그램을 사용한 게이머의 계정을 압류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해왔다.

특히 미국게임회사인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자동사냥프로그램을 제작 배포한 업체와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승소함에 따라 앞으로 국내 게임사도 유사한 법적 소송을 불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자사 온라인 게임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자동사냥프로그램을 배포한 ‘MMO글라이드’를 상대로 미국 애리조나 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소했으며 지난해 승소 판결을 받았다. 손해배상금액 규모는 약 6백만 달러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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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사냥프로그램은 정당한 권한 없이 게임 캐릭터의 속도를 증가시키거나 게임밸런스를 해치는 등의 행위를 해왔다. 또한 최근 국내에 배포되고 있는 자동사냥프로그램은 게임 플레이 기록을 전혀 남기지 않거나 일부분만 남기도록 진화되고 있어 게임사의 고충이 심화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이재성 상무는 자동사냥프로그램 사이트 폐쇄 조치에 대해 “자동사냥프로그램이 실질적으로 근절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마련되고 있다”며 “엔씨소프트는 건강한 문화 조성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