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가상화 시장 선점하겠다"

일반입력 :2009/02/03 15:57    수정: 2009/02/03 16:25

황치규 기자

네트워크 장비 업체 주니퍼네트웍스가 통신 사업자 시장을 겨냥해 준비해온 25테라급 멀티 섀시 코어 라우팅 시스템 'T1600 매트릭스'를 공개했다.

주니퍼는 3일 오전 코엑스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러대의 T1600코어 라우터를 연결해 쓸 수 있는 'T1600 매트릭스'를 소개하고 3분기부터 판매에 들어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T1600 매트릭스'는 1.6테라급 대용량 라우터인 T1600을 16대까지 멀티 섀시로 연결해 쓸 수 있는데, 이렇게 될경우 전체 성능은 25테라급까지 올라간다. 기존 주니퍼 T640을 4대 연결해 2.5테라급 성능을 제공했던 것에 비해 10배 향상된 수준이라고 주니퍼는 설명했다.

주니퍼에 따르면 'T1600 매트릭스'의 가장 큰 특징은 네트워크 가상화를 효과적으로 지원한다는 것이다.

가상화는 시스템 자원을 공유 및 통합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줄이는 데 효과적으로 서버와 스토리지 등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반면 네트워크쪽에선 규정상, 운영상, 조직상 문제와 보안 문제가 얽혀 있어 이기종 네트워크 및 서비스를 가상화하기가 상대적으로 쉽지 않은 것으로 여겨져왔다. 성격이 다른 여러개의 네트워크가 섞여 있다보니 가상화 기술을 투입하기가 만만치 않았던 것이다.

이에 대해 주니퍼는 'T1600매트릭스'와 라우팅 시스템 가상화가 가능하도록 해주는 JCS 1200를 앞세워 이같은 문제를 많이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T1600매트릭스'는 주니퍼콘트롤시스템(JCS)1200과 연계해 코어 라우터와 네트워크, 서비스를 안전하게 가상화할 수 있도록 지원 한다.

JCS1200은 전송 성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제어 용량을 늘릴 수 있도록 해주는데, 라우터를 연결하고 이를 가상화하는 데 있어 절대적으로 필요한 기능이란게 주니퍼 설명. JCS1200이 없어도 가상화는 가능하지만 있으면 보다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고 한다.

주니퍼는 JCS1200을 통해 확장성과 적응력이 높은 코어 라우터의 하드웨어 가상화까지 지원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국내 네트워크 가상화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주니퍼네트웍스 통신사업자 사업본부장 서익수 상무는 네트워크 가상화는 한국 서비스 업체들이 나가가야할 방향이라며 가상화를 통해 서비스 업체는 '오픈가든'(Open Garden: 개방된) 네트워크와 가상 네트워크 운영업체(VNO) 그리고 네트워크 공유와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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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T1600 매트릭스'는 경쟁 솔루션 대비 크기는 절반 수준으로 줄인 대신 라우팅 용량은 25% 늘렸다. 소비 전력은 40%까지 절감이 가능하다.

서익수 상무는 T1600 매트릭스를 통해 비용절감 및 운영 효율성이 높은 가상화의 이점을, 코어 네트워크에서 더 높은 성능으로 보장할 수 있게 됐다면서 T1600 매트릭스는 고객들이 확장성과 안정성을 모두 갖춘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고객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투자도 보호해 줄 것이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