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스티브 잡스 CEO의 병세 악화 사실을 고의로 숨겼다는 의혹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다.
21일(현지시간) 씨넷뉴스와 블룸버그 등 주요외신들에 따르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애플이 잡스의 건강 악화 사실을 숨기고, 허위사실을 유포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애플 주주들은 회사가 잡스의 건강상태를 프라이버시를 핑계로 공개하지 않은 점에 불만을 품고 있다. 잡스는 최근 갑자기 병가를 발표했고 애플 주가는 떨어졌다.
지난 2004년 췌장암 수술을 받은 잡스는 지난해부터 눈에 띄게 야윈 모습을 보였다. 췌장암이 재발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계속 나오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잡스는 이달 5일 맥월드 기조연설에도 불참하면서 의혹은 더 증폭됐다. 그는 1997년 이후 맥월드 기조연설을 거른 적이 없다.
애플 주주들이 가장 문제 삼는 부분은 여기서 부터다. 6일 잡스는 호르몬 불균형으로 몸무게가 줄었을 뿐, 중병에 걸린 것은 아니다며 이같은 영양상의 문제(nutritional problem)는 매우 간단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애플 주가는 당시 4% 넘게 올랐다.
하지만 14일 잡스는 건강이 악화됐다며 돌연 6월까지 병가를 냈다. 간단한 문제라던 기존 발표를 뒤집은 것. 올랐던 주가는 다시 떨어지기 시작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회사는 CEO의 건강 상태를 주주들에게 투명하게 알릴 의무가 있다.
관련기사
- 스티브 잡스 복귀 비관론 솔솔2009.01.22
- 스티브 잡스, 6월말까지 장기간 요양휴가2009.01.22
- 스티브 잡스 “난 건강하다, 은퇴 없어”2009.01.22
- 어머니 생각하며 나무 틀에 철판 두드려 만든 토요타…"시작은 이랬다"2024.11.23
씨넷뉴스는 애플이 잡스의 건강 상태를 숨기기에만 급급했다면 향후 적지 않은 책임을 물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이번 문제에 대해 애플과 SEC는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