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차세대 시스템 개통 '줄줄이' 연기

일반입력 :2009/01/16 13:30

송주영 기자

증권선물거래소(KRS) 차세대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가 연기되면서 이와 연계해 차세대 시스템을 추진하던 증권사들의 개통 일정도 차질을 빚게 됐다.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증권사는 거래소 차세대 개통일과 같은 날 시스템 개통을 준비한 대신, 현대증권 등이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 현대증권 등은 거래소 시스템 개통이 1월말에서 3월로 연기됨에 따라 같은 날 개통하려던 일정을 미뤘다. 대신과 현대증권 등은 거래소 시스템 개통 지연을 고려하지 않고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거래소는 이번 차세대를 준비하면서 주문, 시세 정보 형태를 모두 개선했다. 이에 따라 거래소와 연계된 증권사들도 거래소 주문, 시세 정보 형태를 지원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준비해야 한다.

현대증권은 차세대시스템 개통 일자를 거래소 개통과 같은 날로 정했다. 현대증권 이상락 팀장은 "최대한 빨리 시스템을 개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거래소가 개통하는 날 현대증권 차세대시스템도 함께 개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도 시스템 개통 일자를 변경키로 했다. 대신증권 김병철 상무는 "차세대 구축 일정도 바쁜데 거래소와 대신증권 차세대가 서로 연계하는 버전외에 거래소 현재 시스템에 대신증권 차세대를 연계하는 것까지 3~4개의 버전을 만들기는 힘들지 않겠냐"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차세대와 거래소 차세대, 대신증권 기존 시스템과 거래소 차세대가 연계되는 2가지 버전에 대해서만 시스템 개발을 진행했다. 이런 가운데 거래소 차세대 개통이 3월로 연기되면서 대신증권도 3월말 이후에나 차세대 가동이 가능할 전망이다. 

다른 증권사들도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SK증권은 거래소가 이번달 말 시스템을 개통한 이후 차세대 개통 목표 시기인 오는 6월까지 약 5개월에 걸쳐 테스트 과정을 거칠 계획이었다.  하지만 거래소 개통 일정이 변경됨에 따라 테스트 일정이 3개월로 짧아졌다. SK증권 관계자는 "아직까지 개통 일정 변경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 "거래소 차세대가 연기됐으니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 차세대 일정 연기로 한시름 놓은 증권사도 있다. 지난해 하반기까지 시스템을 갖추는데 올인하며 거래소 테스트에 지각 참여한 신생 증권사들은 개통 시기가 늦어지면서 테스트 일정에 여유를 갖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