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대의 유통 체인점 테스코(Tesco)의 e비즈니스가 빛나고 있다. 테스코는 최근 미국의 대표적인 식료잡화점 세이프웨이(Safeway)가 운영하는 적자 투성의 온라인 쇼핑몰 그로서리워크의 지분 35%를 인수하고 영업 노하우를 전수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슈퍼마켓 테스코의 미국 진출과 성공은 매장에서 상품을 운반할 때 사용하는 작은 카트가 큰 몫을 하고 있다. 테스코가 온라인 비즈니스를 시작한 것은 비교적 이른 1996년부터였다. 최고 경영진 차원에서 온라인 전략을 구상하면서 처음부터 많은 난관에 부딪혔다. 가장 큰 숙제는 온라인으로 들어온 주문을 처리하는 장소를 일반 매장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자동화된 물류 창고를 새로 건설해서 처리할 것인가였다.'창고형'과 '매장형' 둘 다 문제는 많았다. 창고 모델로 갈 경우 자동화 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투자비가 많이 들고 거리 때문에 고객 배송 시간도 길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반면 일반 매장에서 처리를 할 경우 기존 오프라인 고객들 사이를 종업원들이 비집고 다니며 물품을 챙기고 포장을 해야 했다. 인건비와 번잡함이 큰 문제였다. 두 가지 길을 놓고 고민하던 경영진은 결국 매장형을 선택했다. 그렇다고 종업원들이 매장에서 우왕좌왕하며 상품을 주워담게 만들지 않았다. 테스코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해 낸 것이 바로 '디지털 카트'다. 테스코의 종업원들은 온라인으로 주문된 상품을 찾을 때 카트에 장착된 모니터를 주시한다. 모니터에는 다음에 찾을 상품과 가장 빠르게 찾는 길이 표시된다. 이 카트는 동시에 6개의 주문을 소화할 수 있다. 일의 효율성은 획기적으로 높아 졌다. 다른 경쟁자들을 누르고 테스코의 온라인 비즈니스가 성공한 데는 이런 작은 아이디어와 노하우가 숨어 있었다. 오프라인에서 세계 11위 유통업체인 테스코는 온라인에서 만큼은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 테스코는 4억 2,200만 달러라는 엄청난 매출을 온라인에서 올리고 있으며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에 의하면 온라인 서비스에서 700만 달러 정도의 이익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각국의 인터넷 쇼핑몰들이 최첨단 디지털 물류 창고를 짓고 있을 때 테스코는 기존 매장을 이용하며 적은 비용으로 디지털화에 성공한 것이다. 유명한 웹밴이 파산하고 무수한 온라인 쇼핑몰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테스코의 성공과 디지털 카트는 무엇이 진정한 e비즈니스인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