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08-15 T13:36:25+9:00
뉴욕 (로이터) - IBM은 15일 (이하 현지시간) 원자의 신비로운 양자역학적(量子力學的) 특성을 이용해 원자가 프로세서와 메모리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도록 설계된 세계에서 가장 앞선 양자컴퓨터(퀀텀 컴퓨터)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IBM측은 이번에 개발된 컴퓨터가 5개의 원자를 이용해 프로세서와 메모리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도록 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기존 컴퓨터와 비교할 때 월등히 빠른 문제 해결 능력을 보유하는 기기의 개발 가능성을 처음으로 입증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컴퓨터는 실험적인 단계의 기기로 초특급 속도의 계산을 수행하는 컴퓨터의 전단계로 여겨지고 있다.
IBM 연구원으로서 IBM과 스탠포드 대학 및 캘거리 대학 공동 연구팀을 지휘했던 이삭 추앙은 양자컴퓨터는 향후에 데이터베이스 검색 등과 같은 실질적인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겠지만 워드 프로세싱 등의 보통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 사용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양자컴퓨터는 또한 암호화 및 암호 해독 작업 등에 이용될 수 있을 것이며 미국 국가안보국 및 국방부 등으로부터 큰 관심을 모아왔으며 이들은 직접 이번 양자컴퓨터 개발 노력을 위한 스탠포드 대학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프로세서 개발 추이는 무어의 법칙으로 대변되는 끊임 없는 소형화 및 다기능화를 추구하고 있지만 향후 10년여 기간 이내에 곧 어려움에 봉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즉, 현재 이용되고 있는 리소그래피(석판인쇄)기법으로는 분자 크기의 마이크로칩 개발이 불가능해질 것이며, 이에 따라 연구원들은 다른 기법을 개발해 초강력 컴퓨터 설계를 추진해왔다.
추앙은 양자컴퓨팅은 무어의 법칙이 끝나는 오는 2020년쯤부터 시작되며 그 때 쯤이면 회로의 크기가 원자나 분자 정도로 작아질 것이다라고 말하고 실제로 양자컴퓨터의 기본 부품은 원자와 분자로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추앙은 실제로 연구팀이 암호화 및 해독에 쓰이는 전형적인 수학 문제 해결 실험을 해 본 결과 기존 컴퓨터는 몇 가지 작업을 반복해 해결하는 반면 이번에 개발된 양자컴퓨터는 단 1번에 해결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 실험 결과는 양자컴퓨터가 언젠가는 실용성 있는 기계가 되는 상황으로 우리가 향해 가고 있다는 점을 입증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발표에도 불구하고 아직 양자컴퓨터의 상용화가 언제 이루어질 지는 불투명한 상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