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장을 공략해온 국내 식품업체들이 한국에서 외국인 대상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방한 외국인이 늘면서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다양한 국적의 소비자에게 제품을 알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국내 관광상권과 공항을 K푸드의 글로벌 쇼룸으로 활용해 한국에서 접한 제품을 귀국 후 다시 구매하도록 유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방한객 1505만명 ‘역대 최대’…국내서 만나는 글로벌 소비자
29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505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38만명보다 21.6% 늘어난 수치다. 지난달 방한객도 225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했다. 월간 및 누적 방한객 모두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방한객이 늘면서 소비 규모도 커졌다. 올해 1~8월 외국인의 관광 분야 카드 소비액은 14조1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5%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식품업체들은 이 같은 흐름에 맞춰 국내 팝업스토어와 체험 공간을 확대하고 있다. 제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맛과 브랜드 이미지를 직접 경험하게 해 귀국 후 현지 마트나 온라인몰에서 제품을 다시 찾도록 하려는 것이다.
롯데웰푸드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9층 키네틱 스테이지A에서 ‘K-스낵 하우스’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 중인 빼빼로를 비롯해 대표 K스낵을 알리고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한 행사다.
팝업스토어는 ‘빼빼로존’과 ‘K-스낵존’으로 구성됐다. 빼빼로존에는 글로벌 앰배서더인 K팝 그룹 스트레이 키즈의 이미지를 활용한 포토존을 마련했고 K-스낵존에서는 롯데웰푸드의 대표 과자 제품을 둘러 수 있도록 했다.
롯데웰푸드가 팝업 장소로 롯데백화점 본점을 선택한 것도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과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일월오봉도와 기와지붕, 와당 무늬 등 한국적인 요소를 공간 곳곳에 활용해 K스낵과 한국 문화를 함께 경험하도록 했다.
명동서 맛보고 공항서 끓이고…K푸드 체험 접점 확대
농심도 외국인 이용객이 많은 공항 라운지를 K라면 체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23일부터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라운지의 ‘라면 라이브러리’에 라면 21종을 단독 공급하고 있다.
라면 라이브러리는 이용객이 진열된 제품 가운데 원하는 라면을 골라 즉석조리기로 직접 끓여 먹는 공간이다. 신라면과 짜파게티, 너구리, 안성탕면 등 대표 제품과 할랄 인증을 받은 신라면과 비건 제품인 순라면도 마련했다. 김치와 대파, 콩나물 등의 토핑도 취향에 따라 추가할 수 있다.
농심은 현재 대한항공 기내식으로 신라면을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연간 131만명 이상이 이용한 대한항공 라운지까지 접점을 넓혀 외국인 소비자가 출국 전 다양한 제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접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삼양식품은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브랜드 체험 공간을 상설로 운영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 7월 서울 명동 사옥 1층에 불닭 브랜드 캐릭터를 활용한 ‘페포 라운지’를 조성했다.
라운지에는 불닭볶음면과 불닭소스 등 주요 제품을 둘러볼 수 있는 전시 공간과 페포 캐릭터 포토존이 마련됐다. 내부 카페에서는 음료와 불닭 아이스크림도 즐길 수 있다. 제품을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불닭 브랜드를 체험하고 관련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한 것이다.
페포 라운지는 지난 3월 같은 장소에서 운영한 체험형 팝업스토어 ‘하우스 오브 번’의 흥행을 바탕으로 마련됐다. 당시 팝업에는 5일 동안 국내외 방문객 약 8000명이 찾았다. 삼양식품은 팝업 종료 후 해당 공간을 상설 라운지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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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는 국내에서 형성된 제품 경험이 해외 현지 판매로 이어지는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해외 매출을 늘리기 위해 국내 마케팅은 축소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방한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의 중요성도 떠오르고 있다”며 “한국에서 경험한 브랜드를 해외에서도 찾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