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투자 프로젝트 후보 중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평가되는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에 대해 우리나라 정부가 이전보다 적극적인 검토 의지를 내비쳤다. 지정학적 위험에 취약한 LNG 공급망을 다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 투자 가치를 재점검한다는 취지다.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의 대미 투자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알래스카 LNG 개발에 500억 달러 이상 금액이 투입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우리나라 정부는 사업 추진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에 대한 검토 및 협의는 지속하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 22일 정책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도 "상업적 합리성이 확인되는 경우에 추진한다는 분명한 원칙을 가지고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북부의 천연가스를 남부 지역까지 운송하기 위한 대규모 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고, 해외 수출을 위한 LNG 터미널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김 장관은 "작년 국감에선 우리 입장에서 알래스카 LNG 사업에 투자할 합리성이 떨어진다고 말씀드렸는데 생각이 달라진 건 미국-이란 전쟁 이후"라며 "LNG를 수급하는 일차적 노선이 카타르인데, 카타르에서 유입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운을 뗐다.
말라카 해협, 대만 해협 등이 대체 경로로 활용되지만, 이 곳들 또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잠재돼 있다는 판단이다. 김 장관은 "주무부처 장관 입장에서 볼 때 LNG 수급 노선이 특정 경로로 편중돼 있다고 본다"며 "현재는 호르무즈 해협 한 곳만 문제이지만, 다른 곳들도 문제가 생기는 상황에 대한 고민이 있고, 다른 LNG 산지인 호주는 보존량이 줄어들면서 내수 물량으로 전환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다른 대안인 러시아도 안정적인 LNG 공급망으로 활용하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김 장관은 "캐나다 등 LNG 대체 공급망을 탐색하다가 알래스카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데, 상업적 합리성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고 이 부분은 미국도 인지하고 있다"며 "투자에 앞서 고민할 부분들을 하나하나 따져볼 것이고, 전략적 이익이 있더라도 상업적 합리성을 갖추지 못한다면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 주요 장애물로 언급되던 기술적 난관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김 장관은 "알래스카 송유관 옆에 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건데, 기술이 과거보다 발전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가장 큰 문제는 당국 인허가 과정에서의 잡음이나 노동력 등"이라고 언급했다.
사업 추진 시 미국은 철강 등 필요한 기자재에 대한 관세 인하 혜택과, 보다 유리한 조건의 장기 LNG 구매계약(오프테이크)을 보장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상업적 합리성과 에너지 안보 전략 상 이점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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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한미 정부는 대미 투자 프로젝트로 미국 텍사스 가스복합화력 발전소 설립 사업을 추진하고, 후속 사업으로 미국 내 원전 건설 사업과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전 건설 사업의 경우 협력 프레임워크 합의를 마치고 세부안 논의가 남은 상황이다.
정부는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까지 추진이 확정되더라도 대미 투자 금액이 당초 미국과 합의한 총 2000억 달러, 연 200억 달러 한도를 초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