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美 ESS 수년 치 완판…CAPA '다다익선'

LG엔솔·삼성SDI, 전기차 라인 추가 전환…AIDC 성장성 주목

IT 일반입력 :2026/11/04 08:38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셀 3사가 미국산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수요 성장 국면에서 수년 치 주문을 확보하며 수주를 확대고 있다. 생산능력(CAPA) 목표치도 거듭 상향하며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배터리 3사는 올해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사업 현황과 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각사 올해 3분기 실적을 보면 ▲LG에너지솔루션 매출 9조 6434억원, 영업이익 7560억원 ▲삼성SDI 매출 4조 6856억원, 영업이익 4078억원 ▲SK온(배터리 사업) 매출 1조 5263억원, 영업손실 805억원을 기록했다.

3사 실적 추이는 미국 ESS 시장 공략 수준에 따라 갈렸다. 일찍이 현지 생산을 확대해온 LG에너지솔루션은 ESS 배터리 출하량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삼성SDI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 성장에 따라 판매량이 증가한 항목으로 ESS를 꼽았다. SK온은 전기차 배터리 위주 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4분기부터는 ESS 배터리 생산 실적이 반영될 전망이다.

배터리셀사 분기별 실적 추이 (그래픽=지디넷코리아 박은주 디자이너)

"지금 계약해도 2029년 이후 공급"…美 ESS 거침없이 증설 

미국 ESS 시장에선 중국산 배터리 대체 수요가 나타나면서, 국내 3사에 대한 ESS 배터리 공급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 수주 잔고가 160GWh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현재 생산능력(CAPA) 계획상 2028년까지 공급량 대부분 수주가 확정됐고, 고객들과는 이미 2029년 이후 공급 물량 중심으로 수주를 논의하고 있다. 

수요가 강력한 만큼 핵심 시장인 북미 현지 CAPA를 올해 목표치였던 50GWh에서 내년 말 70GWh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30GWh에서 50GWh로 목표치를 늘렸는데, 1년만에 20GWh를 추가 상향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 ESS(왼쪽), 삼성SDI ESS(오른쪽), SK온 ESS(아래쪽) 제품 (사진=각 사)

삼성SDI도 현재 ESS 수주 잔고 60GWh를 확보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이 규모를 상회하는 추가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스타플러스에너지(SPE) 공장과 울산 공장 생산 전량에 대한 수주를 확보했고, 추가 수주를 통해 2029년 이후 생산 물량과 시너지셀즈 공장 생산물량 공급처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SDI는 SPE 생산라인 중 1개 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한 데 이어 2개 라인을 추가 전환해 내년 상반기 이후 가동할 계획이다. 전기차 배터리 공장으로 지어졌던 시너지셀즈도 오는 2028년 하반기 이후 ESS 배터리 생산을 위한 설계 작업을 시작했다.

SK온도 ESS 배터리에 대한 고객사 수요가 강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연간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CAPA를 확보하기엔 설비투자(CAPEX) 비용 부담이 발목을 잡는다. 이 때문에 수주 추진 단계에서부터 최적의 생산 거점 및 물량 배분을 검토하고, 단기적으로는 기존 라인 전환을 우선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큰손' 될까...데이터센터發 수요 잠재력 기대

국내 배터리 3사는 ESS를 비롯한 배터리 수요가 확대될 잠재 시장으로 데이터센터를 주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사 중 유일하게 엔비디아의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파트너 기업으로 선정된 점을 내세웠다. AI데이터센터(AIDC)가 요구하는 높은 안정성과 장수명, 에너지 효율 등에 적합한 제품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것이다. 엔비디아가 AIDC 핵심 기업이란 점에서 추가 사업 확대 기반을 확보한 것으로도 보고 있다.

삼성SDI는 이번 분기 AIDC 성장에 따라 ESS와 배터리백업유닛(BBU) 배터리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무정전전원장치(UPS) 공급도 확대되면서 4분기 판매량도 대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9일 개막한 'DCWA 2026'에서 삼성SDI 임직원들이 UPS, BBU용 배터리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서버당 전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BBU 시장은 연평균 30%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SS 시장에서 비교적 후발주자인 SK온도 AIDC 시장에서 그룹사와의 협력을 통해 입지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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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실적발표에서 SK온 관계자는 "AIDC형 ESS는 당사가 전략적으로 보고 있는 핵심 기회 영역 중 하나"라며 "SK그룹의 AIDC 추진 방향과 연계해 그룹 시너지를 활용한 사업 기회 및 제품 경쟁력 강화를 함께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으로는 SK텔레콤 및 관련 협력 네트워크와의 협업을 통해 데이터센터에서 필요로 하는 전력 수요 패턴을 분석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AIDC형 다기능 통합 ESS 제품을 개발하는 등 그룹사와 공동으로 ESS 사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