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드론으로 부상병을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구조는 드론을 활용해 최전선에 고립된 부상병을 후송한 첫 사례로 알려졌다.
아스테크니카와 뉴아틀라스 등 외신은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을 이용해 부상병을 구조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전날 구조 당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부상병이 6개의 로터를 갖춘 대형 헥사콥터 드론에 연결된 안전벨트에 몸을 고정한 채 안전한 곳으로 이송되는 모습이 담겼다. 제92독립강습여단 무인지상시스템중대의 프로그래머 나팜은 성명을 통해 “역사적인 사건이자 부상자 후송의 다음 단계”라며 “우리 모두가 언젠가는 이 단계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조한 헥사콥터로 부상병 구조
우크라이나군 제92독립강습여단 소속 코스티안틴(49) 상병은 다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 진지 사이의 포격이 집중되는 이른바 ‘회색 지대’에 고립됐다. 지상 탈출로에는 지뢰가 매설돼 있었고 러시아군의 집중 사격까지 이어졌다. 구조를 위해 장갑차나 일반 헬리콥터를 투입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우크라이나군은 구조 작전을 준비하는 동안 며칠에 걸쳐 드론으로 고립 지점에 식량과 물, 의료품을 투하하며 생명을 유지하도록 지원했다.
부상병 구조 임무를 맡은 제10군단과 제92여단은 우크라이나 드론 제조업체 구르주프 디펜스가 제공한 ‘헤비샷 아유다그-6(Heavy Shot Ayudag-6)’ 헥사콥터를 개조했다. 이 드론은 일반적으로 중장비와 탄약 수송에 사용되며, 기체 무게는 98㎏, 최대 적재 중량은 130㎏이다.
구조 임무를 위해 드론에는 전파 방해에 대응하는 스타링크 통신 시스템과 보급품 운반 및 부상병 이송용 모듈식 하네스, 전동 화물 윈치가 장착됐다. 야간 투시 장비와 열화상 장비도 추가됐다. 비행 중 기체의 안정성을 높여 이송되는 부상병이 과도하게 흔들리지 않도록 설계도 개선했다.
구조 비행은 준비된 임무를 시작한 뒤 완료하기까지 1시간 14분이 걸렸으며, 이동 거리는 약 62㎞였다. 드론으로 안전한 지역까지 이송된 코스티안틴 상병은 이후 지상 의료팀에 인계돼 하르키우 군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재 상태는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테크니카는 대형 드론이 부상병을 신속하게 후송해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며, 위험한 최전선에서 병력을 철수시키는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조종사가 후방에서 원격으로 기체를 운용하기 때문에 구조 인력이 위험 지역에 직접 진입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드론 감시와 공격 때문에 부상병이 최전선에 장기간 고립되는 일이 적지 않다. 구조 작전 자체가 추가적인 공격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인지상차량(UGV) 역시 험준한 지형을 통과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이동 중 적 드론의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미군에도 실전 운용의 교훈
우크라이나의 전장 경험은 미 국방부에도 중요한 교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국방부는 수십 년 동안 부상병 후송을 위한 무인 항공기를 개발하고 시험해 왔지만, 실제 전장에 투입한 사례는 많지 않다.
미군은 그동안 제공권과 감시 능력을 확보한 환경에서 작전을 수행해 부상병과 의료진을 비교적 안전하게 이송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적의 드론과 포격 위협이 상시 존재하는 전장에서는 유인 헬리콥터를 이용한 기존 후송 방식의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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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군은 부상병 후송에 여전히 유인 헬리콥터를 주로 활용하고 있다. 다만 미 해군은 2026년 6월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조종사들을 구조하기 위해 무인 보트를 투입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의 이번 사례는 무인 시스템이 보급품 수송을 넘어 위험 지역에서 부상병을 직접 후송하는 임무까지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