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AI 확산에 日 배우들 제동…"목소리 복제 사전 동의해야"

생성형 AI 시대 배우 및 성우 연기 복제 가이드라인 발표

게임입력 :2026/10/21 09:39    수정: 2026/10/21 09:53

일본 게임업계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이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성우와 배우의 목소리를 당사자 동의 없이 AI로 복제하는 것을 막기 위한 가이드라인이 나왔다.

21일 게임인더스트리비즈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배우연합은 생성형 AI를 이용해 배우와 성우의 연기를 복제할 때 지켜야 할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외신은 이번 가이드라인의 핵심은 사전 동의로 봤다. 게임사나 AI 기업 등이 배우의 연기를 생성형 AI 학습에 활용하는 단계부터 실제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까지 모든 단계에서 당사자의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일본배우연합(日本俳優連合)이 발표한 생성형 AI 음성 이용 가이드라인의 공식 이미지. 사진=일본배우연합

AI를 이용해 기존 배우의 연기를 새롭게 재현한 경우에는 이를 별도의 새로운 연기로 간주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원본 연기를 제공한 배우에게 추가 로열티나 별도의 보상을 지급해야 한다.

고인이 된 성우나 배우의 목소리를 AI로 되살리는 데는 더욱 엄격한 기준을 제시했다. 고인의 음성을 생성형 AI로 복제하려면 생전에 본인이 AI 활용을 허용했다는 의사가 확인돼야 한다. 여기에 유족과 고인이 소속됐던 기획사 또는 관련 회사의 동의도 추가로 받아야 하며 로열티 역시 지급하도록 권고했다.

생전에 허가하지 않은 고인의 목소리를 사후에 AI로 복제하는 것은 사실상 허용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AI를 활용한 자동 번역에도 기준을 마련했다. 배우의 연기를 생성형 AI로 다른 언어로 번역할 경우 원래 연기가 가진 예술적 완전성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 또 당사자의 허락 없이 AI로 번역한 연기를 해외에서 사용하는 것도 제한하도록 했다.

일본배우연합은 이번 가이드라인을 업계 차원의 자율규칙에 그치지 않고 법제화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일본 게임업계에서 생성형 AI 활용이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해 공개된 조사에 따르면 일본 게임 개발자의 절반 이상인 51%가 게임 개발 과정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이미지와 캐릭터 아트 등 시각 자료 제작을 비롯해 스토리 생성, 게임 내 텍스트 작성, 프로그래밍 지원 등에 AI가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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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배우연합은 “이번 가이드라인을 업계 전반의 규칙으로 정착시키는 것뿐 아니라 정부가 목소리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규제를 법제화하도록 요구하는 활동도 강화할 것”이라며 “기술의 발전은 멈추지 않겠지만 그 중심에는 언제나 살아 숨 쉬는 인간의 표현과 권리에 대한 존중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성형 AI를 둘러싼 배우와 성우의 권리 문제는 일본만의 문제도 아니다. 앞서 미국에서도 게임업계 배우들의 AI 음성·연기 복제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