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발자들이 올해 새롭게 공개한 인공지능(AI) 모델 가운데 절반가량이 중국산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알리바바의 '큐원'에 대한 의존도가 두드러지면서 국내 AI 개발 생태계에서 중국산 모델의 영향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록브리지네트워크 코리아가 지난 16일 공개한 '중국 인공지능은 한국에서 어떻게 쓰이고 있는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국내 허깅페이스 계정이 공개한 신규 생성형 언어모델 1845개 가운데 중국산 모델 기반 비중은 49.3%로 집계됐다. 미국산 모델 기반은 35.9%, 국산 모델 기반은 14.9%였다.
이번 조사는 글로벌 AI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에서 한국 계정 1993개가 공개한 생성형 언어모델 산출물 7939개를 분석한 결과다. 기존 AI 모델에 추가 학습을 진행하거나 특정 용도에 맞게 개량한 파생 모델을 대상으로 했다.
중국산 모델 기반 비중은 2023년 1.2%에서 2024년 7.2%, 지난해 22.0%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 49.3%까지 확대됐다. 반면 미국산 기반 비중은 2023년 79.5%에서 올해 35.9%로 감소했다.
중국산 모델 중에서는 알리바바의 큐원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신규 모델 1845개 중 큐원 기반은 864개로 전체의 46.8%에 달했다. 미국 구글의 젬마(14.7%)와 메타의 라마(13.8%)를 크게 앞섰다. 반면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중국 딥시크 기반 모델은 19개(1.0%)에 그쳤다.
보고서는 큐원의 경쟁력으로 다양한 모델 크기와 다국어 지원 능력, 풍부한 개발 도구를 꼽았다. 소형부터 초대형까지 모델 선택지가 넓고 119개 언어를 학습해 다양한 개발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반 이용자와 개발 현장 간 중국산 AI 활용 양상도 달랐다. 지난 7월 기준 국내 AI 챗봇 앱 이용자 상위 10위에는 중국 서비스가 없었다. 국내 주요 기업 36곳의 공개 깃허브 저장소에서도 중국 모델 언급은 확인되지 않았다. 반면 허깅페이스 신규 모델에서는 중국산 기반 비중이 미국산을 앞질렀다.
기업들의 보안 우려도 여전했다. 중소·중견기업 102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중국산 AI 모델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데이터 유출(80.2%)과 개인정보 처리의 불투명성(67.7%)이 꼽혔다. 성능과 품질에 대한 우려는 31.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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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특정 국가나 모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라이선스 조건 변경이나 후속 모델 공개 중단으로 개발 환경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모델 역시 성능뿐 아니라 실제 개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갖춰야 한다는 제언이다.
보고서 저자인 최성진 한양대 경영대학 교수는 "국내 개방형 모델이 실제 현장에서 선택받기 위해서는 성능뿐 아니라 상업적 이용이 가능한 라이선스, 다양한 크기의 모델, 그리고 파인튜닝에 활용할 수 있는 도구와 사례를 함께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