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연어 생산업체들이 사료값 부담을 낮추기 위해 닭 부산물을 먹이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자연산 어류로 만드는 어분 가격이 급등하면서 대체 단백질 확보에 나선 것이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노르웨이 주요 연어 양식업체이자 영국 테스코에 납품하는 레뢰이 씨푸드 그룹은 모든 해상 연어 양식장에 닭 부산물을 활용한 사료를 도입했다.
세계 최대 연어 생산업체인 모위도 노르웨이와 스코틀랜드 양식장에 가금류 기반 사료를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위는 세인즈버리와 아스다 등 영국 대형 슈퍼마켓에 연어를 공급한다. 노르웨이의 그리그 씨푸드는 지난 7월 닭 부산물 분말과 기름을 도입했고 세계 2위 생산업체 살마르는 지난 3월부터 가금류를 사료에 사용하는 시험을 시작했다.
유럽 연어업계가 닭 부산물에 눈을 돌린 것은 기존 사료의 가격 상승 때문이다. 자연산 어류로 만드는 어분 가격은 어족 자원 감소와 중국 수요 증가로 지난 2년간 거의 두 배로 올랐다. 반면 가금류 기반 사료의 톤당 가격은 어분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생산업체들은 비용뿐 아니라 탄소 배출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어분 공급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통상 세계 어분의 5분의 1을 생산하는 페루에서는 올해 이례적으로 강한 엘니뇨로 연안 멸치잡이에 차질이 빚어졌다.
레뢰이의 외르겐 스케이데 사료 담당 매니저는 “우리 사업 규모를 고려하면 어분을 대체할 원료가 필요했다”며 “가금류 부산물 분말은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유일한 원료였다”고 말했다.
닭 부산물은 뼈와 간, 뇌 등 사람이 먹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여겨지는 부위로 깃털 등 일부 부위는 사료 원료에서 제외된다. 칠레와 캐나다의 연어 양식업체들은 수년간 이를 사용해 왔지만 유럽에서는 도입이 더뎠다. 영국에서는 소해면상뇌증(BSE) 등 질병 확산 우려로 2013년까지 가축 부산물을 물고기 사료로 사용하는 것이 금지돼 있었다.
다만 소비자 거부감은 여전하다. 식품연구기관 노피마의 연구에 따르면 영국과 프랑스 소비자들은 연어에게 닭을 먹이는 것을 “부자연스럽고 역겹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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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소매업체들은 연어 포장에 사료 원료를 표시할 법적 의무가 없다. 소비자가 구매 과정에서 닭 부산물을 먹여 키운 연어인지 확인하기 어려운 셈이다.
유통업체별 방침에도 차이가 있다. 웨이트로즈는 판매하는 연어에 가금류 단백질을 먹이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세인즈버리도 자체 브랜드 연어 사료에 가금류 유래 원료 사용을 금지한다고 설명했지만, 자체 브랜드 이외의 연어 제품에도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테스코는 2021년 가금류 유래 분말과 기름 사용을 금지한다고 밝혔으나 방침 변경 여부에 대한 질의에는 답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