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롯데·현대백 株, 석 달 새 반토막…증권가 기대치도↓

코스피 지수보다 큰 낙폭…"외국인 매출 성장세 둔화 때문"

유통/생활/문화입력 :2026/10/16 14:24    수정: 2026/10/16 14:55

신세계와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의 주가가 최근 3개월 사이 일제히 급락했다. 증시 전반의 약세 속에서도 코스피 하락 지수를 크게 웃도는 낙폭을 기록했다. 

원화 강세에 따른 외국인 매출 성장세 둔화 우려가 투자심리에 부담을 주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도 성장 속도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며 목표주가를 하향하고 있다.

증시 조정 속 백화점주 동반 약세…낙폭은 얼마나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신세계 주가는 26만 5000원으로 3개월 전인 7월 15일 61만원 대비 56.7% 하락했다. 같은 기간 롯데쇼핑은 14만 7600원에서 8만 2400원으로 44.2%, 현대백화점은 15만 9100원에서 7만 6600원으로 51.9% 내렸다. 

명동 신세계 백화점

3사의 시가총액은 이 기간 총 6조 8821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23.8% 하락했다. 백화점 3사의 낙폭이 코스피보다 큰 것이다.

올해 고점 대비로도 낙폭이 컸다. 신세계는 올해 고점인 7월 1일 77만 6000원 대비 65.9% 하락했고 롯데쇼핑은 6월 17일 20만 3500원 대비 59.5%, 현대백화점은 6월 17일 20만 7000원 대비 63% 각각 내렸다.

국내 증시 큰 손인 국민연금도 백화점 3사의 주식 보유량을 줄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신세계,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의 주식 보유량을 직전 보고 대비 총 140만 3787주 줄였다. 현대백화점 보유 주식이 68만6532주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고 롯데쇼핑 58만 6377주, 신세계 13만 879주를 매도했다.

주가 하락의 주요 배경으로는 외국인 소비 둔화 우려가 지목된다. 상반기에는 원화 약세로 국내 명품·패션 상품의 가격 매력이 높아지면서 외국인 관광객 소비가 매출 증가를 이끌었지만, 이후 원화 강세로 가격 이점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은 7월 초 1550원에서 전날 1344.6원으로 하락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제공=롯데백화점)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업계가 외국인 관광객 소비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확대됐지만, 반대로 말하면 관광객 소비가 줄어들 경우 가장 큰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증권가도 눈높이 낮췄다…실적 전망·목표주가 하향

증권가에서도 백화점 3사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최근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흥국증권 등은 신세계의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3분기 백화점 매출 성장세 둔화가 주요 배경으로 꼽혔다.

대신증권은 신세계의 목표주가를 기존 100만원에서 72만원으로 낮췄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의 경우 3분기 명품 가격 인상이 없었고 환율 하락으로 내외국인 매출 성장률이 다소 둔화됐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의 목표주가도 기존 20만원에서 17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유 연구원은 “환율 하락으로 아웃바운드 여행객수가 늘어나는 가운데 외국인 매출 성장률이 상반기 90~100% 수준에서 평균 70%대로 낮아지면서 백화점 성장률이 다소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더현대 서울

현대백화점에 대해서는 이익 증가세 둔화와 소비여력 축소 가능성이 제기됐다. IBK투자증권은 백화점 사업부문의 이익 증가폭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6만8000원에서 15만원으로 낮췄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의류 매출 고신장에 따른 이익률 개선으로 비교 기준이 높아진 점과 금리·거주비용 상승 등 소비여력을 제한하는 요인을 지목했다. 그는 “내년에는 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 증가, 중하위계층 거주비용 상승 등 소비를 제한시키는 요인이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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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백화점의 쇼핑 채널 경쟁력과 성수기 수요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유 연구원은 “여전히 내외국인에게 한국 백화점은 인기 쇼핑 채널로서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올해 4분기 성수기, 내년 1분기 반도체 기업들의 성과급 지급을 앞두고 백화점 채널의 상대적 투자 매력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