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끊어도 전파로 새는 ‘무선백도어’…망분리 강화해도 남는 마지막 빈틈
5대 은행 모두 도입, 상반기 관련 매출 약 7배…미국·영국 등 5개국 수출
탄탄한 기술력과 실적 뒷받침되며 최근 20거래일간 주가 18% 이상 상승세 기록
금융권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공격에 AI까지 악용되면서 보안의 빈틈을 줄이는 일이 금융권의 과제로 떠올랐다. 이런 가운데 코스닥 상장사 지슨이 ‘AI 해킹 시대의 보안 수혜주’중 한 곳으로 부상했다. 지슨 주가는 지난 9월 7일 종가 3010원에서 10월 7일 3555원으로 한 달간 약 18.1% 상승했다. 최근 20거래일간 주가 18% 이상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슨은 망분리를 강화해도 남는 마지막 빈틈인 ‘무선백도어’를 잡아내는 탐지 시스템을 국내 5대 은행에 모두 공급한 회사다. 증권사 보고서에서 국내 유일의 공급업체로 평가받았다.
망분리를 아무리 강화해도 남는 단 하나의 빈틈, ‘무선백도어’
AI 해킹에 맞서는 금융권의 대책은 결국 한 방향으로 모인다. 고객 정보와 핵심 시스템이 있는 내부망을 바깥 인터넷과 더 철저히 떼어 놓는 ‘망분리’ 강화다. 금융당국은 AI 활용을 위해 망분리 규제를 일부 풀어 주는 대신, 정보가 새 나가지 않도록 다른 통제 수단을 갖추라고 요구하고 있다.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업무일수록 불필요한 외부 접속을 끊고, 필요한 AI는 아예 내부에 구축해 쓰자는 의견도 나온다.
망분리를 아무리 강화해도 막지 못하는 구멍이 하나 있다. 바로 ‘무선백도어’다. 서버나 전산장비 안에 몰래 심어 놓은 작은 무선 장치, 이른바 ‘무선 스파이칩’이 인터넷선 대신 전파로 바깥과 몰래 통신하는 뒷문이다. 집 현관문을 아무리 단단히 잠가도 벽 속에 숨겨 둔 무전기로 바깥과 교신하는 것과 같다. 인터넷을 끊는 것만으로는 막을 수 없고, 와이파이만 감시하는 기존 보안장비로는 이런 전파가 보이지 않는다.
외부 인터넷을 끊고 핵심 시스템을 안에서만 돌리는 방식으로 망분리를 강화하더라도, 이를 무력화하는 유일한 침투 방식이 무선백도어 해킹이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망분리에 더해 허가받지 않은 전파까지 24시간 감시해야 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고, 실제 도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군·항만에서 실제 적발…금감원도 금융권에 경고
무선백도어는 가상의 위협이 아니다. 2022년에는 북한 공작원의 지령을 받은 현역 장교 등이 군 지휘통제체계를 노리고 USB형 해킹 장비 ‘포이즌탭’을 준비하다 적발됐다. 2024년 미국 하원 조사에서는 미국 항만에 설치된 중국산 크레인에서 계약에 없던 통신장치가 발견됐다. 바깥에서 몰래 접근하는 통로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금융감독원도 올 6월 서버와 IT 장비에 몰래 설치된 무선 스파이칩의 위험을 금융권에 알리고, 장비를 들여올 때 확인하고 허가받지 않은 무선통신이 없는지 주기적으로 점검하라고 당부했다. 국정감사에서도 같은 경고가 나왔다. 점검을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상시 감시로 이어가야 장비 반입 뒤 새로 생기는 통신까지 잡을 수 있다.
5대 은행 모두 도입…상반기 관련 매출 약 7배
지슨은 이 무선백도어를 잡아내는 탐지 시스템으로 국내 시장을 선점했다. 건물 안 전파를 24시간 감시하다 수상한 신호가 잡히면 경보를 울리고 위치까지 추정해 알려 준다. 보안 담당자는 그 자리에서 의심 장치를 찾아 조치하면 된다. 관련 특허와 실제 1금융권 납품 실적을 함께 갖춘 코스닥 상장사라는 점도 큰 경쟁력이다.
실적도 가파르게 따라오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은행을 비롯해 금융회사 16곳에 공급했고, 글로벌 반도체 대기업 등에도 납품했다. 올해 상반기 무선백도어 보안 분야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의 약 7배로 늘었다. 한 번 들어가면 끝이 아니다. 도입한 은행이 감시하는 공간을 넓힐 때마다 장비가 추가로 들어가는 구조라, 첫 납품 뒤에도 매출이 이어진다. 판매가 늘수록 고정비 부담이 분산돼 수익성도 함께 좋아질 수 있다.
이러한 펀더멘털의 고성장세와 사업 기대감이 주가에도 반영, 지난 9월 7일 종가 3010원에서 10월 7일 3555원으로 한 달간 약 18.1% 상승했다.
5개국 수출…정부·군·기반시설로 시장 확대
해외에도 미국·영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5개국에 공급했다. 무선백도어 위협은 은행만의 문제가 아니다. 기밀을 다루는 정부기관과 군, 핵심 기술을 가진 기업, 항만 등 주요 기반시설도 관리되지 않는 통신장치를 경계해야 한다. 미국 크레인 사례처럼 설비 안의 통신 기능이 보안 문제로 다뤄지는 환경은 지슨에 해외 사업 기회가 될 수 있다.
지슨은 “이번 금융권 사고를 계기로 핵심망 보안뿐 아니라 외부 접점과 장비 반입, 허가받지 않은 전파까지 관리 범위를 점검해야 한다”며 “기밀성이 높은 업무는 망분리를 강화하고, 이를 우회하는 전파까지 24시간 감시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금융기관에서 쌓은 구축 경험과 무선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확대 구축과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해 보안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