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 없는 6G는 불완전”...국제표준 통합 요구 커진다

WBA, 6G 설계 초기부터 와이파이 반영 촉구

방송/통신입력 :2026/10/11 07:30

6G 이동통신의 국제 표준에 와이파이를 핵심 구성요소로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동통신망만으로 실내를 포함한 모든 환경에서 안정적인 연결을 제공하기 어려운 만큼, 기존 와이파이 인프라를 활용해 네트워크 구축 비용을 줄이고 서비스 품질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무선광대역연합(WBA)은 6G 시대에 와이파이를 이동통신의 보완 수단이 아닌 통합 네트워크의 핵심 요소로 다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6G 표준화 초기부터 두 접속 기술의 연동을 고려해야 향후 네트워크 구축과 운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용과 복잡성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티아고 로드리게스 WBA 최고경영자(CEO)는 “6G는 단순히 새로운 이동통신 세대가 아니라 여러 기술을 아우르는 보편적 연결성을 제공해야 하며, 특히 실내에서는 와이파이가 이를 달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WBA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제시한 IMT-2030 비전의 광범위한 연결성과 일관된 서비스 경험을 구현하기 위해 이동통신과 와이파이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용자가 어떤 접속 기술을 사용하는지 의식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6G 네트워크를 설계해야 한다는 취지다.

WBA가 6G 기술 표준에 와이파이 규격 통합을 요구하고 나섰다.

6G 설계부터 통합, 기존 와이파이 인프라 활용

와이파이는 가정과 사무실, 공공시설 등 실내에서 대용량 데이터 트래픽을 처리하는 핵심 접속 수단이다. 이동통신망의 실내 커버리지를 확대하려면 추가 설비투자가 필요하지만, 이미 구축된 와이파이 인프라를 활용하면 투자 부담을 낮추면서 네트워크 용량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이동통신과 와이파이는 서로 다른 접속 기술과 운영 체계를 기반으로 구축돼 있다. 이용자가 두 네트워크 사이를 이동할 때 연결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인증과 이동성 관리, 서비스 연속성 등을 고려한 통합 설계가 필요하다.

WBA는 6G 표준화 과정에서 이러한 요구사항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통신과 와이파이를 각각 구축한 뒤 연동하는 기존 접근에서 벗어나, 설계 초기부터 여러 접속 기술을 하나의 네트워크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뜻이다.

레자 레흐마나 BT 모바일네트워크 부문 총괄은 “최상의 고객 경험은 서로 다른 접속 기술 사이에서 끊김 없는 연결을 구현하고, 이동통신과 와이파이 네트워크 각각의 강점을 활용할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마크 그레이슨 시스코 펠로는 “과거 4G와 5G에 와이파이를 통합하려던 시도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이번 WBA 프레임워크는 6G 통합을 위한 모듈형, 접속 기술 독립형 로드맵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WBA가 제시한 방향은 특정 접속 기술에 종속되지 않고 이동통신과 와이파이의 장점을 함께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통신사업자는 네트워크 상황에 따라 트래픽을 분산하고, 이용자는 접속망이 달라지더라도 일관된 서비스 품질을 제공받는 구조다.

유럽에서는 와이파이 역할을 더욱 늘려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사진_클립아트코리아

광망 의무화한 유럽, 와이파이 주파수는 부족

와이파이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은 유럽의 통신 인프라 정책에서도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기가비트인프라법(GIA)에 따라 올해 2월12일 이후 건축허가를 신청하는 신축 및 대규모 개보수 건물에 광통신 배선과 관련 인프라를 갖추도록 했다. 공동주택에는 통신사업자가 접근할 수 있는 접속 지점도 설치하도록 규정했다.

그런 가운데 시장조사업체 마라베디스는 최근 분석에서 EU가 광통신망 구축을 의무화하면서도 최종 이용자 단말을 연결하는 와이파이 주파수 확보에는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케이블이 가정까지 연결되더라도 여러 공유기가 한정된 채널을 사용하는 공동주택에서는 무선 간섭으로 인해 통신 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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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EU가 와이파이에 개방한 6GHz 주파수는 5945~6425MHz의 480MHz 폭이다. 상위 6GHz 대역인 6425~7125MHz는 차세대 이동통신 활용을 놓고 논의가 진행 중이다. 마라베디스가 인용한 우클라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유럽의 와이파이 측정 표본에서 6GHz 대역 이용 비중은 1.6%로 북미의 13.8%보다 낮았다.

유럽 무선주파수정책그룹(RSPG)은 지난해 11월 상위 6GHz 대역 중 6585~7125MHz의 540MHz 폭을 이동통신에 우선 활용하고, 나머지 160MHz 폭은 2027년 세계전파통신회의(WRC-27)까지 결정을 유보하도록 권고했다. 유럽우편전기통신주관청회의(CEPT)는 이달 말 주파수 공동사용 방안에 대한 검토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