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주권에 GDP 1% 투자 필요…핵심은 GPU·전력 확보"

가트너, 데이터 보호 넘어 인프라 통제권 강조…네오클라우드 점유율 상승도 전망

컴퓨팅입력 :2026/10/11 08:10

인공지능(AI) 주권 확보를 위한 경쟁이 데이터 보호를 넘어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전력, 네트워크 등 핵심 인프라 확보로 확대되고 있다.

각국 정부와 기업이 외부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AI 운영 역량을 강화하면서 연산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통제하는 능력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11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발간한 '소버린 AI: 다극화 세계에서 연산 역량과 운영 통제를 위한 인프라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AI 주권의 핵심이 데이터 저장 위치에서 연산 자원과 운영 통제권 확보로 이동하고 있다.

가트너가 올해 인프라·운영(I&O) 책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선 응답자의 77%가 데이터 주권을 올해 목표 달성에 필수적인 요소로 평가했다. 운영 주권을 필수로 꼽은 비율은 75%, 기술 주권은 54%로 나타났다.

소버린 AI 구축을 위해 GDP의 최소 1%를 투자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가트너는 이러한 변화에 따라 국가 차원의 AI 인프라 투자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9년까지 독자적인 소버린 AI 기술 체계를 구축하는 국가들은 AI 인프라에 국내총생산(GDP)의 최소 1%를 투자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AI 모델 개발과 운영에 필요한 GPU뿐 아니라 전력과 냉각, 네트워크 등 기반 시설을 함께 확보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AI 인프라 수요가 늘면서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도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가트너는 북미 지역 전체 전력 소비에서 데이터센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5년 3.7%에서 2030년 7.3%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유럽 역시 2.7%에서 5.0%로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변화는 AI 연산에 특화된 클라우드 사업자인 네오클라우드 시장의 성장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가트너는 2030년 글로벌 AI 클라우드 시장이 2670억 달러(약 358조원) 규모로 성장하고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이 이 가운데 약 20%인 530억 달러(약 71조원)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은 대규모 GPU 인프라를 기반으로 기존 클라우드 사업자들과 경쟁하고 있다. 코어위브와 엔스케일, 네비우스, 크루소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단순 GPU 임대 서비스를 넘어 AI 모델 운영과 추론, 보안, 관리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각국의 소버린 AI 수요에도 대응 중이다.

지정학적 위험을 줄이기 위한 클라우드 운영 방식의 변화도 예상된다. 가트너는 2030년까지 유럽과 중동 기업의 75% 이상이 가상화된 업무 시스템을 지정학적 위험을 줄이도록 설계된 환경으로 이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사업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법률과 규제에 맞춰 AI 인프라를 운영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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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소버린 AI 인프라를 구축하더라도 완전한 기술 독립을 실현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첨단 반도체와 AI 가속기, 파운데이션 모델 등 핵심 기술이 미국과 중국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가트너는 기업들이 모든 인프라를 자체 구축하기보다 민감한 업무는 지역 내 인프라에서 처리하고 다른 업무는 외부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혼합형 전략을 검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가트너는 "인프라·운영 책임자들은 클라우드 사업자의 계약상 보장이나 마케팅 약속에만 의존하지 말고 기술적 검증 수단을 도입해야 한다"며 "기밀 컴퓨팅과 외부 키 관리 기술을 활용해 민감한 AI 업무에 대한 기술적 통제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