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과 드론, AI 안경 등 피지컬AI 확산이 통신망의 데이터 흐름을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사람이 스마트폰으로 영상과 게임을 내려받는 데 집중했던 것과 달리 AI 기기는 카메라와 센서로 수집한 데이터를 끊임없이 망으로 올려보내기 때문이다.
RCR와이어리스에 따르면 아닐 군투팔리 버라이즌 기술제품개발수석부사장은 인텔리전트 RAN 포럼에서 센서와 웨어러블, 기계, 로봇, 드론 등 피지컬 AI가 만들어낼 데이터 증가를 거론하며 통신망의 업링크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군투팔리 수석부사장은 “피지컬AI에는 대칭적인 업링크 역량이 필요하다”고 “관련 기술을 6G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현재 네트워크에서부터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이동통신망은 다운로드에 무게를 두고 발전해왔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유튜브나 OTT를 볼 때 대용량 데이터가 망에서 단말로 흐르는 반면 이용자가 망으로 보내는 데이터는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다.
피지컬AI에서는 흐름이 달라진다. 자율주행 로봇은 카메라와 라이다(LiDAR), 각종 센서가 수집한 정보를 AI가 있는 엣지나 클라우드로 보내야 한다. 드론은 촬영 영상을 전송하고 AI 안경도 주변 환경을 인식하거나 실시간 번역 등을 수행하려면 영상과 음성 데이터를 외부 연산 자원과 주고받는다.
버라이즌은 AI글래스와 같은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다운로드하는 데이터만큼 많은 데이터를 업로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보다 균형 잡힌 업링크 다운링크 구조와 실시간 AI 추론을 위한 낮은 지연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장비업계에서도 같은 판단이 나온다. 김정철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상품전략그룹장은 최근 RCR와이어리스와 인터뷰에서 피지컬 AI가 요구하는 네트워크 성능으로 초저지연과 높은 신뢰성, 안정적인 처리량과 함께 더 큰 업링크 용량을 꼽았다.
통신과 컴퓨팅의 관계도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로봇이나 AI 안경이 만들어내는 모든 데이터를 원거리 데이터센터까지 전송하면 통신량뿐 아니라 응답시간도 늘어난다. 단말에서 처리할 데이터와 엣지·클라우드로 보낼 데이터를 나누고, AI 연산을 네트워크 가까이 배치하는 방식이 함께 요구되는 이유다.
김 그룹장은 “네트워크는 AI 애플리케이션을 연결하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물리적 세계에서 AI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지능형 분산 인프라를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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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업링크 중심의 피지컬AI 트래픽을 실제 산업현장에서 검증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SK텔레콤, KT와 조선소와 석유화학 시설에서 로봇·영상분석 등을 실증하고 있다. 자율 순찰 로봇이 촬영한 고화질 영상을 실시간 전송하거나 산업용 로봇을 원격으로 운용하는 식이다. RCR와이어리스는 이 같은 환경에서는 예측 가능한 업링크 성능과 낮고 안정적인 지연시간, 높은 신뢰성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피지컬AI 확산이 곧 이동통신 트래픽의 업로드와 다운로드 비중 역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온디바이스 AI가 영상이나 센서 데이터를 기기 내부에서 처리하면 망으로 보내야 할 데이터가 줄어들 수 있고, 산업 현장에서는 이동통신 외에 와이파이나 유선망도 함께 사용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로봇과 드론, AI 웨어러블이 새로운 통신 수요자로 등장하면서 업링크는 통신망 설계에서 이전보다 중요한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