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훈 총괄사장이 오픈AI코리아에 합류한 지 1년 만에 국내 사업에서 다양한 성과를 이뤄내 주목된다. 취임 당시 한국의 글로벌 AI 선도국 도약에 기여하겠다고 밝힌 뒤 기업용 챗GPT 확산과 대형 고객 확보, 국내 파트너 생태계 확대 등을 이끌며 사업 기반을 빠르게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김 총괄사장은 지난해 9월 29일 오픈AI코리아 초대 대표로 선임됐다. 구글코리아 사장과 구글 마케팅 솔루션 한국 총괄, 아시아태평양(APAC) 전략·운영 총괄 등을 거친 그는 20년 넘게 글로벌 IT·컨설팅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베인앤컴퍼니 서울 오피스에서는 ICT와 소비재, 제조업 관련 전략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오픈AI 합류 후에는 국내 사업 전략과 기업·기관 협력, 파트너 생태계 확대를 총괄해왔다. 기업용 챗GPT 도입을 늘리는 동시에 삼성전자·SK그룹 등 주요 기업과 협력 범위를 넓혔고 시스템통합(SI)·클라우드 기업들과 기업 AI 도입을 지원하는 파트너 체계도 구축했다. 최근에는 국내 데이터센터와 추론 인프라 확보, 반도체 공급망 협력까지 역할을 넓히고 있다.
김 총괄사장이 합류한 뒤 오픈AI의 국내 기업 사업도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달 말 기준 한국의 챗GPT 엔터프라이즈 이용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8배 증가했다. 챗GPT 워크와 코덱스 국내 주간 활성 이용자도 지난 3월보다 약 14배 늘었다.
국내 기업의 AI 활용 방식도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실제 업무 수행으로 옮겨졌다. 오픈AI에 따르면 지난 8월 출력 토큰 기준 코덱스와 챗GPT 워크 비중은 64%에 달했다. 일반 챗GPT 채팅 이용자가 훨씬 많지만 실제 출력 토큰은 코덱스와 워크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
국내 대표 고객으로는 삼성전자가 꼽힌다. 삼성전자는 챗GPT 엔터프라이즈와 코덱스를 전 세계 임직원을 대상으로 도입해 연구개발(R&D), 마케팅, 해외 영업, 생산관리 등에 활용하고 있다.
김 총괄사장은 삼성전자의 전사 도입을 두고 "전 세계에서 봐도 가장 큰 규모의 도입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기업 고객 외에도 김 총괄사장은 국내 파트너 생태계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그가 합류한 후 삼성SDS, LG CNS 등 대형 시스템통합(SI) 기업과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 기업, AI 스타트업 등이 오픈AI 파트너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다. 사이버보안 분야에선 삼성SDS가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데이브레이크' 파일럿 파트너로 참여 중이다.
기업 고객이 빠르게 늘면서 이를 뒷받침할 국내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챗GPT 엔터프라이즈·에듀와 API 고객은 데이터를 한국에 저장하는 데이터 레지던시를 이용할 수 있다. 오픈AI는 여기에 더해 추론 과정까지 국내에서 처리하는 '추론 레지던시' 도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국내 인프라 사업자들과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공급망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오픈AI가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를 이어가면서 고성능 메모리와 AI 반도체 확보 중요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삼성그룹과 SK그룹을 대상으로 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논의도 계속되고 있다.
김 총괄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에 있는 많은 기업들, 특히 반도체 서플라이 체인에 있는 기업들과의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 지사에서도 중요한 업무 우선순위를 가지고 계속해서 긴밀한 협업을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김 총괄사장이 앞으로 국내 기업과 일반 이용자 시장에서 확보한 성장세를 실제 사업 확대로 연결하는 데 더욱 주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등 대형 고객을 기반으로 기업용 AI 적용 범위를 넓히는 동시에 국내 데이터센터와 추론 인프라, 반도체 공급망 협력을 구체화하며 한국 시장에서 오픈AI의 사업 기반을 더 깊게 다질 가능성도 크다고 봤다. 또 앤트로픽과 구글 등 경쟁사들도 국내 기업·소비자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어 김 총괄사장이 향후 어떤 차별화된 성과를 내놓을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총괄사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난 1년은 변화의 속도가 계속 빨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체감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이 AI와 함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더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