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외부에 공개하기 어려웠던 데이터를 인공지능(AI) 개발에 활용하기 위한 인프라 확충에 나섰다. AI 학습용 데이터를 대량으로 만들어 공개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개인정보나 기업 데이터처럼 반출이 어려운 데이터까지 안전하게 분석할 수 있도록 데이터 정책의 범위를 넓히는 모습이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기존 'K-ICT 빅데이터센터'를 개편한 'AI데이터안심활용센터'를 경기 스타트업 캠퍼스에 개소했다고 30일 밝혔다.
2013년 문을 연 K-ICT 빅데이터센터는 그동안 데이터 분석·활용을 지원하는 인프라로 운영됐다. 생성형 AI를 넘어 피지컬 AI와 AI 에이전트 등으로 기술 활용이 확산되면서 단순 데이터 분석보다 품질 높은 데이터를 안전하게 AI에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해지자 NIA는 센터의 기능을 이번에 다시 설계했다.
특히 외부 반출이 제한된 데이터를 다루는 기능을 센터 개소와 함께 강화했다. 데이터 분석실을 기존 1실에서 5실로 늘리고 데이터안심구역과 데이터결합지원센터, AI라운지를 연계한 '데이터 고신뢰존'을 구축했다.
데이터안심구역에서는 개인정보나 영업상 민감정보 등 외부 공개가 어려운 데이터를 통제된 환경에서 분석할 수 있다. 여기에 가명정보 처리와 데이터 결합 기능을 연결해 데이터 확보부터 결합, AI 분석까지 이어지는 활용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개편은 정부가 지난 5월 발표한 'AI 대전환 시대 데이터 정책 추진방향'과도 연결된다. 정부는 당시 AI 모델과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컴퓨팅 인프라와 함께 데이터를 국가 AI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자산으로 규정했다. 고품질 데이터를 확보하고 공공·민간 데이터를 연결하는 동시에 안전하게 미개방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 같은 상황에서 AI데이터안심활용센터는 앞으로 전국 데이터안심구역을 연결하는 중앙 허브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14개 데이터안심구역을 클라우드로 연계해 이용자가 특정 장소를 직접 찾지 않아도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도록 하고, 각 부처가 보유한 미개방 데이터 활용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처럼 정부가 미개방 데이터 활용에 힘을 싣는 것은 생성형 AI 확산 이후 데이터 확보 방식이 달라지고 있어서다. 의료·금융·제조 등 활용 가치가 높은 데이터 상당수가 개인정보나 기업의 민감정보를 포함하고 있어 단순 공개 방식만으로는 AI 개발 수요를 채우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공개 가능한 데이터는 개방을 늘리고, 공개가 어려운 데이터는 통제된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넓히고 있다. AI·고가치 공공데이터 '톱 100'을 선정해 개방하는 동시에 데이터 스페이스와 데이터안심구역을 확대하고, 개인정보가 포함된 데이터도 보호조치를 전제로 AI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정비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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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A도 이번 개편을 계기로 가명정보 처리와 데이터 결합, 분석 기능을 함께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데이터결합지원센터를 최신 보안 규정과 인증 기준에 맞게 고도화하고 데이터안심구역과 연계해 기업과 연구기관이 민감 데이터를 외부로 반출하지 않고도 AI 분석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새로 마련한 AI라운지는 민간과 공공, 학계 관계자들이 데이터 활용 방안을 논의하고 협력 과제를 발굴하는 공간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김형철 NIA 원장은 "AI데이터안심활용센터 개소로 가명정보 결합·활용을 위한 물리적·기술적 기반을 한층 강화했다"며 "센터가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한 AI 데이터 활용 생태계 조성의 구심점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