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터미네이터’와 ‘매트릭스’ 시리즈에서는 인간과 로봇이 맞붙는 장면이 등장한다. 영화에서는 인간이 로봇과의 대결에서 승리하는 모습이 그려지지만, 실제 세계에서는 로봇이 인간을 쓰러뜨리는 일이 벌어졌다.
이번 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로봇 격투 대회에서 중국 로봇 기업 REK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과의 격투에서 승리를 거두며 이색적인 장면을 연출했다고 IT매체 BGR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대결에는 키 약 183cm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등장했다. 로봇은 영화 ‘터미네이터’의 T-800을 연상시키는 웃는 크롬 해골 가면과 외형을 갖췄으며, 맞은편에는 틱톡 인플루언서 프랭키 라페나가 섰다.
경기는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두꺼운 보호 장비를 착용한 라페나는 로봇의 몸체에 몇 차례 타격을 가했지만, 로봇이 날린 정확한 발차기에 맞아 바닥에 쓰러졌다.
다만 이번 대결은 완전 자율형 인공지능(AI) 로봇과 인간의 대결은 아니었다. REK의 로봇에는 AI가 탑재돼 있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VR 헤드셋과 모션 컨트롤러를 착용한 사람이 원격으로 로봇을 조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왜 로봇은 실제 MMA 선수와 대결하지 않았을까.
라페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약 300만 명, 유튜브 구독자가 960만 명 이상인 유명 인플루언서다. BGR은 실제 MMA 선수보다 라페나가 이번 대결을 홍보하는 데 더 적합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한 경기 자체가 연출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번 대결에 사용된 로봇을 제공한 REK는 실제로 로봇 격투를 위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로봇끼리 맞붙는 격투 리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영화 ‘리얼 스틸’처럼 실제 로봇들이 격투를 벌이는 형태다.
REK는 이와 함께 자사 로봇에 사용되는 AI를 활용한 격투 게임도 출시했다. 이용자들이 게임에서 AI 로봇과 대결한 뒤 실력이 뛰어난 참가자에게는 향후 실제 REK 로봇을 조종할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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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에 따르면 REK가 이번 인간과 로봇의 대결을 직접 기획했으며, 자사가 개발한 ‘인간과 원격 조종 휴머노이드 로봇의 대결’ 게임을 홍보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BGR은 REK의 로봇에 AI가 탑재돼 있지만 실제 명령은 사람이 내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경기가 엄밀한 의미의 ‘인간 대 기계’ 대결이라기보다는 인간이 원격으로 조종하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사람이 맞붙는 미래의 격투를 보여준 사례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