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뒤 시각장애 예방 위해 소아근시를 단순한 시력 교정의 문제를 넘어 국가 차원의 공공보건 의제로 다뤄야 한다는 국내외 안과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 이러한 논의에는 정부와 교육계, 의료진, 보호자가 함께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쿠퍼비전코리아가 최근 소아근시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예방 및 관리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진행한 ‘동아시아 소아근시 미디어 간담회’에서 나온 제언이다.
최미영 충북대학교병원 안과 교수(한국사시소아안과학회장)는 “19세 기준 서울 청소년의 근시 유병률은 96.5%에 달하며, 중국(87.7%), 대만(95.9%), 싱가포르(81.6%) 등 동아시아 전반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소아근시 관리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근시 발병 연령이 낮아질수록 고도근시로 진행될 위험이 커지며, 이는 성인기 망막박리, 황반변성, 녹내장 등 치명적인 안질환과 시각장애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 등 주요국에서는 이미 근시를 장기적 건강 부담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보고 공공보건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다”며 “한국 역시 국가 차원에서 안축장 검사 연계 등 체계적인 소아근시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 교수는 “근시 예방의 효과는 20~30년 후에 나타나기 때문에, 자녀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시각장애를 겪지 않으려면 지금 바로 관심과 정책적 지원이 시작돼야 한다”며, 본격적인 정책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만 가오슝 장강기념병원 페이창 우(Pei-Chang Wu) 교수는 대만의 정부 주도 근시 예방 정책인 ‘티엔티엔 120’을 소개했다.
대만은 12세 아동의 60% 이상, 고등학생의 85% 이상이 근시를 겪는 등 심각한 유병률을 보이자 2010년부터 전국적으로 매일 120분 이상의 야외활동을 권장하는 티엔티엔(Tian-Tian) 120 정책을 시행했다.
우 교수는 "쉬는 시간 야외활동(ROC) 연구 결과, 교실 밖 활동을 늘린 학생군에서 근시 발생과 진행도가 현저히 낮아졌다"며 "전국 학교 시력감시 시스템(TSVAS) 분석에서도 정책 시행 후 초등학생 시력저하 유병률이 연간 2.34%씩 감소하는 추세 반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쿄코 오노-마츠이(Kyoko Ohno-Matsui) 일본근시학회 회장은 맞춤형 진료와 지속적 관리로 소아근시 치료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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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마츠이 교수는 “과거에는 안경을 통한 시력 교정에 그쳤지만, 현재는 드림렌즈, 저용량 아트로핀, 근시 진행 억제용 소프트렌즈 등 다양한 치료 옵션이 존재한다”며 “아이의 연령, 진행 속도, 생활습관에 맞춘 개별화된 평가와 맞춤형 진료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단순히 특정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을 넘어 조기 발견, 보호자 교육, 정기적 모니터링을 포함한 지속 가능한 환자 중심 관리 체계가 구축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