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글로벌 주류기업 디아지오의 최대 증류소 노동자들이 약 3주간 파업에 나선다. 주류 수요 둔화로 디아지오가 스코틀랜드 사업장에서 대규모 인력 감축과 생산 축소를 추진하자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유럽 최대 곡물 증류소인 캐머런브리지 증류소 직원 20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은 오는 28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캐머런브리지 증류소는 조니워커와 뷰캐넌스 등 블렌디드 위스키에 사용되는 원액을 생산하는 곳이다. 노조는 파업이 시작되면 증류소 생산이 전면 중단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아지오는 스코틀랜드에 증류소와 병입공장을 두고 약 3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조니워커뿐 아니라 탈리스커와 라가불린 등도 생산한다. 현재 스트라스밀 증류소와 글렌스페이 증류소, 로즈아일 몰팅스 등 현지 사업장 3곳의 생산은 당분간 전면 중단된 상태다.
이번 파업은 디아지오가 스코틀랜드 사업장에서 수백 개의 일자리를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예고됐다. 이는 데이브 루이스 디아지오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추진하는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루이스 CEO는 향후 3년간 10억 달러(약 1조 3805억원)의 비용을 절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노조 유나이트는 회사가 캐머런브리지 감원과 관련해 충분히 협의하지 않았고 구체적인 감원 계획도 공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샤론 그레이엄 유나이트 노조 사무총장은 “디아지오가 수억파운드의 이익을 벌어들이는 상황에서 사업장 전반에 걸쳐 수백 개의 일자리를 없앨 명분이 없다고 노조는 거듭 경고해왔다”고 말했다.
디아지오 측은 수개월 동안 노조와 감원안을 협의했지만 대안을 전달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디아지오의 최근 실적은 주류 수요 둔화 여파로 악화했다. 지난달 발표한 연간 실적에서 매출은 196억 달러(약 27조 676억원)로 전년보다 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2억 달러(약 4조 4192억원)로 27% 줄었다.
관련기사
- 트럼프, 아일랜드 위스키 10% 관세 없앤다2026.09.14
- 위스키·코냑·데킬라까지…술 소비 급감에 재고 쌓였다2026.01.19
- "위스키 다음은 진"…산토리, RTD로 젊은층 공략2025.06.27
- 고급 위스키 판매량 34% 감소…거품 빠지나2024.12.09
회사는 퇴직 관련 비용으로 5억 1400만 달러(약 7098억원)를 반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전체 직원 3만명 가운데 3000~5000명이 감원될 것으로 추산했다.
디아지오는 “파업 결정에 실망했다”며 “사업의 장기적인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 생산량을 낮춘 상태를 유지하는 만큼 캐머런브리지 증류소에서 최대 10개 직무를 없애는 방안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