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저탄소 제철소 첫삽…정의선 "아틀라스·로켓에도 강재 공급했으면"

58억 달러 투입해 2029년 양산 목표…연 270만톤 생산, 자동차강판 180만톤

카테크입력 :2026/09/05 23:26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제철과 포스코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건설할 전기로 기반 제철소에서 생산할 저탄소 강재를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와 우주항공 분야까지 적용하고 싶다는 구상을 밝혔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드슨빌에서 열린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HPLS)' 기공식 뒤 기자들과 만나 HPLS 강재의 아틀라스 적용 가능성을 묻자 "당연히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스페이스X와 같은 로켓에도 이 철강을 공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제철 미국 전기로 제철소 모형 사진 (사진=현대제철)

HPLS는 현대제철이 총 58억 달러(7조 8207억원)를 투입해 짓는 일관 제철소다. 2029년 양산을 목표로 자동차강판 180만톤, 일반강판 90만톤 등 연간 270만톤의 열연·냉연·도금강판을 생산할 계획이다.

철광석과 천연가스를 활용해 직접환원철(DRI)을 생산하고, 이를 철스크랩과 함께 전기로에서 녹여 강재를 만든다. 현대제철은 이 방식으로 생산할 경우 당진제철소 고로 쇳물과 비교해 탄소 배출량을 약 7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 회장은 전기로 선택 배경에 대해 "전기로를 통해 저탄소강을 만들면 탄소를 약 70% 줄일 수 있다"며 "DRI을 함께 사용하는 것은 새로운 기술인 만큼 도전해서 성공하면 다른 곳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틀라스를 제철소 작업 현장에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정 회장은 "아틀라스가 앞으로 사람이 하기 힘든 부분을 대신하는 만큼, 어려운 작업에는 로봇을 투입해 사람의 안전을 보완하는 쪽으로 활용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틀라스에 HPLS 강재를 적용하는 시점과 부품, 제철소 투입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정 회장은 충분한 테스트를 거쳐 적용 가능성을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정 회장은 HPLS 건설이 본격화한 데 대해 "지난해 백악관에서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한 이후 16개월 만에 기공식까지 진행돼 의미가 크다"며 "이제 공사를 안전하게 잘해서 좋은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현지 생산에 따른 관세 대응 효과에 대해서는 "관세는 계속 바뀌고 있어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렵다"며 "관세에 연연하기보다 더 좋은 제품을 여기서 생산해 차량의 품질을 높이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에 그쪽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생산 차량에 대한 HPLS 강재 적용도 추진된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앨라배마와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차량에 현지 철강을 최대한 적용하고, 가능한 많은 차종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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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기공식 환영사에서 "이곳에서 생산되는 철강은 현대차그룹은 물론 다른 완성차 업체들이 차세대 모빌리티를 생산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AI 데이터센터에서 발전 분야에 이르기까지 핵심 산업의 기반을 구축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와의 협력에 대해서는 "포스코는 세계 상위권 철강회사고 미래 철강과 차세대 전지 등 다방면에서 깊이 논의해왔다"며 "함께 연구해 더 좋은 품질과 높은 기술력을 갖춘 소재를 생산하면 충분히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