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만 보상 2배 주자...틱톡 1분 이상 콘텐츠 90.7%↑

하루 게시량 14만3000개·월간 활동 크리에이터 148만명 성과

인터넷입력 :2026/08/24 05:00

[싱가포르=류승현 기자] 틱톡이 5000만 달러(약 694억원) 이상의 투자를 바탕으로 한국 크리에이터 생태계 확대에 나섰다. 보상 확대로 1분 이상 한국어 콘텐츠 게시량은 넉 달 만에 90.7% 늘었으며, 연내 지원 분야를 뷰티·푸드 등으로 넓혀 국내 크리에이터의 해외 진출까지 돕는다는 계획이다.

고기원 틱톡코리아 스포츠·이머징 버티컬 크리에이터 마케팅 담당은 지난 11일 싱가포르에 위치한 틱톡 아시아태평양 본사에서 “한국 크리에이터 생태계에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투자 목적”이라며 “온보딩부터 콘텐츠 제작, 마케팅까지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틱톡 아시아태평양 본사 (사진=지디넷코리아)

한국만 리워드 두 배…긴 콘텐츠·보상 함께 늘었다

성과를 이끈 핵심은 ‘크리에이터 리워드 프로그램(CRP) 2X’다. CRP는 1분 이상의 고품질 콘텐츠를 제작한 크리에이터에게 보상을 지급하는 제도로, 미국과 영국, 일본, 한국 등 8개국에서 운영되고 있다.

틱톡은 지난 4월1일부터 한국에서만 보상 규모를 두 배로 확대했다. 이후 1분 이상 한국어 콘텐츠의 하루 게시량은 3월31일 7만 5000개에서 7월31일 14만 3000개로 90.7% 증가했다.

기존 크리에이터의 참여도 활발해졌다. 팔로워 1만 명 이상 크리에이터가 제작한 1분 이상 한국어 콘텐츠는 62% 늘었고, CRP 참여 크리에이터가 받은 평균 보상도 시행 한 달 만에 4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제도 시행 첫 달 전체 한국어 콘텐츠가 12% 증가하는 동안 1분 이상 콘텐츠는 21% 늘었다. 보상 확대가 게시물의 양적 증가를 넘어 기획과 편집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콘텐츠 제작으로 이어진 셈이다.

고기원 담당이 국내 시장 투자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고기원 담당은 “10초짜리 콘텐츠와 1분짜리 콘텐츠를 만드는 데 필요한 노력의 차이는 단순히 여섯 배가 아니다”며 “1분 이상 콘텐츠의 증가는 한국 콘텐츠 생태계가 긴 호흡의 질적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틱톡은 엔터테인먼트와 스포츠 등 특정 분야의 콘텐츠에 추가 보상을 제공하는 ‘스페셜 리워드 프로그램(SRP)’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5월 시작한 스포츠 SRP 1기에는 72명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28명이 최고 등급인 ‘아웃스탠딩’으로 선정돼 세 배의 보상을 받았다.

연내에는 SRP 적용 분야를 뷰티와 푸드, 러닝, 취미, 일상 등으로 확대한다. 콘텐츠 수요가 높은 분야의 제작을 늘려 크리에이터 유입과 활동을 동시에 촉진한다는 구상이다.

탑 크리에이터 75명 합류…제작부터 해외 진출까지

틱톡은 크리에이터가 성장 단계별로 지원받을 수 있는 구조도 마련했다. 초기에는 ‘성장 챌린지’로 플랫폼 안착을 돕고, 이후 CRP와 SRP를 통해 보상을 확대한다. 일정 규모 이상으로 성장하면 글로벌 이용자와 브랜드를 연결한다.

지난 5월1일 시작한 성장 챌린지에는 3개월 만에 크리에이터 925명이 참여했다. 첫 달에만 647명이 합류하면서 다른 플랫폼에서 활동하던 크리에이터들의 틱톡 유입으로 이어졌다.

구독자 50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탑 K크리에이터’ 프로그램에는 1·2기를 합쳐 75개 채널이 참여했다. 지난 4월 시작한 1기에는 잇섭과 박막례, 수빙수 등 20개 채널이 합류했다.

탑 크리에이터로 참여한 박막례의 틱톡 채널 (사진=틱톡 캡처)

참여자 전원은 12주 동안 매주 1분 이상 콘텐츠를 세 편씩 게시하는 과정을 마쳤다. 이 기간 총 821개의 콘텐츠가 올라왔고 누적 조회수는 1억1100만회를 기록했다.

지난달 시작한 2기에는 허팝과 정서불안 김햄찌, 기우쌤 등 55개 채널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다른 플랫폼에서 보유한 구독자는 총 2억2000만명이며, 구독자 100만명 이상 채널만 31개다.

틱톡은 참여 크리에이터에게 제작비와 채널 관리, 사칭·무단도용 계정 대응, 글로벌 이용자 동향 등을 제공한다. 숏폼 제작 경험이 부족한 크리에이터에게는 전문 제작사를 연결해 기획 단계부터 일대일로 지원한다.

고기원 담당은 “롱폼과 숏폼에는 서로 다른 언어가 있다”며 “유명 크리에이터도 틱톡이라는 언어를 새로 배워야 하기 때문에 제작사를 연결하고 콘텐츠 기획부터 함께하고 있다”고 짚었다.

배우와 방송인의 틱톡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이동욱과 안효섭, 김희선, 정지훈, 혜리, 신동엽 등 40명 이상이 채널을 개설했다. 틱톡은 지난달 국내 매니지먼트사 44곳과 공식 포럼을 열고 추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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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진출 지원도 본격화했다. 탑 K크리에이터 14개 채널은 이번 싱가포르 일정에 참여해 틱톡 글로벌 조직과 해외 진출 방안을 논의하고, 베트남·인도네시아·태국의 현지 크리에이터 6명과 공동 콘텐츠를 제작했다.

고 담당은 “지금까지 한국에서 파도를 키웠다면 이제는 이 파도를 타고 세계로 나가야 할 때”라며 “한국 크리에이터들이 글로벌 이용자와 비즈니스로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고 연말에 투자 성과를 다시 공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