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음식 끊으면 '단맛 중독' 사라질까…6개월 실험했더니

연구진 "단맛 자체보다 당·에너지 밀도 높은 식품 줄여야"

과학입력 :2026/08/10 17:45    수정: 2026/08/10 17:45

단 음식을 줄여도 단맛에 대한 선호가 낮아지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단맛을 많이 또는 적게 섭취한 사람 사이에서 체중이나 당뇨병·심혈관질환 관련 건강 지표에도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최근 사이언스데일리 등 외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바헤닝언대와 영국 본머스대 연구진은 식단에서 단맛에 노출되는 정도가 단맛 선호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임상영양학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성인 180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 무작위 대조시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을 단맛이 나는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집단과 ▲적게 섭취하는 집단 ▲평소와 비슷한 수준으로 섭취하는 집단 등 세 그룹으로 나눴다.

단 음식을 많이 먹는다고 해서 단맛을 더 좋아하게 되거나, 반대로 단 음식을 줄인다고 해서 단맛을 덜 좋아하게 되는 현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미지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여기서 연구진이 조절한 것은 설탕 섭취량 자체가 아니라 '단맛에 대한 노출'이었다. 실험에 포함된 단맛은 설탕뿐 아니라 과일 등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단맛과 저열량 감미료에서 나오는 단맛까지 포함했다.

연구진은 실험 시작 후 1개월과 3개월, 6개월 시점에 참가자들이 단맛을 얼마나 좋아하는지와 단맛을 느끼는 정도 등을 측정했다. 체중을 추적하고 혈액과 소변을 채취해 당뇨병과 심혈관질환 위험과 관련된 지표의 변화도 살폈다.

그 결과 6개월 뒤 세 집단 사이에서 단맛에 대한 선호도에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단 음식을 많이 먹는다고 해서 단맛을 더 좋아하게 되거나, 반대로 단 음식을 줄인다고 해서 단맛을 덜 좋아하게 되는 현상이 확인되지 않은 것이다.

체중과 전체 에너지 섭취량에서도 집단별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당뇨병이나 심혈관질환 위험과 관련된 여러 건강 지표에서도 의미 있는 차이를 확인하지 못했다.

특히 실험이 끝난 뒤 참가자들은 자연스럽게 연구 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단맛 섭취 습관으로 돌아가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비만 등을 예방하기 위해 '단맛 자체에 대한 노출'을 줄여야 한다는 접근법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를 '설탕을 줄이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연구진이 살펴본 것은 설탕 섭취량 자체가 아니라 설탕과 저열량 감미료, 자연적인 단맛 등을 모두 포괄한 '단맛 노출 정도'이기 때문이다.

캐서린 애플턴 본머스대 심리학 교수는 건강 측면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단맛 자체보다 당 섭취라고 강조했다.

애플턴 교수는 "비만 수준을 낮추기 위해 단 음식을 덜 먹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건강상 우려되는 것은 당 섭취"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패스트푸드는 단맛이 나지 않지만 많은 양의 당을 함유할 수 있다"며 "반대로 신선한 과일과 유제품처럼 자연적으로 단맛이 나는 식품은 건강상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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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이에 따라 비만 예방을 위한 식생활 지침도 단맛이 나는 음식 자체를 일률적으로 줄이도록 하기보다 당과 에너지 밀도가 높은 식품의 섭취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연구진은 단맛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것만으로 사람들의 단맛 선호를 바꾸거나 체중 및 건강 지표를 개선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이번 연구가 보여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