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인공지능(AI)을 단순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의 데이터와 업무 방식을 AI에 맞게 축적·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완성된 기술을 기다리기보다 현재 수준 AI부터 지속적으로 활용해야 미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는다는 주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5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제49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을 개막했다. 오는 18일까지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최 회장을 비롯한 전국 상공회의소 회장단과 대·중소기업인 등 500여명이 참석해 AI 대전환과 한국 경제의 성장 방안을 논의한다.
최 회장은 개회사에서 "AI는 먼저 올라탄 사람에게 새로운 출발선과 큰 보상을 제공하지만, 비켜선 사람에게는 넘기 어려운 장벽이 될 수 있다"며 "산업화와 정보화의 물결을 기회로 바꿔온 한국에 AI는 놓쳐서는 안 될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AI를 ‘4살짜리 아이’에 비유하며 기술이 완성될 때까지 기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지금부터 AI를 업무에 활용하고 자체 데이터와 지식을 지속적으로 학습시켜야 향후 성숙한 AI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경쟁자가 데이터를 꾸준히 학습시켰다면 같은 AI도 경쟁사에는 유용하고 우리에게는 쓸모없는 도구가 될 수 있다"며 "완벽하지 않더라도 지금부터 AI와 함께 일하고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AI 도입에 맞춘 조직 개편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과거 공장에 전기를 도입할 당시 모터만 교체한 것이 아니라 생산라인 전체를 재설계해 생산성을 높였듯, AI 역시 기존 조직과 업무 프로세스를 그대로 둔 채 기술만 도입해서는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AI에 맞게 조직을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며 "AI를 활용하는 방식까지 바꿀 때 기업 생산성과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을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포럼은 ‘써머 플로우, 성장의 바다로’를 주제로 진행된다. 16일에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우리 경제의 3대 승부처’를 주제로 강연하고, AI 신약 개발과 핀테크, K푸드 분야 기업인들이 성장 경험을 공유한다.
17일에는 이재욱 서울대 AI연구원장과 장진석 BCG코리아 MD파트너 등이 AI 산업과 기업의 대응 전략을 제시한다. 최 회장도 이 원장, 권석준 성균관대 교수와 대담을 열고 제조업의 인공지능 전환과 AI 시대의 교육 방안 등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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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인 18일에는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마강래 중앙대 교수, 정경선 현대해상 부사장, 가수 션 등이 문화산업과 지역소멸, 기업의 사회적 역할 등을 주제로 강연한다.
대한상의 제주포럼은 1974년 시작된 경제계 포럼으로 올해 49회를 맞았다. 올해 개회식에는 조정식 국회의장이 국회의장으로서는 처음 참석해 기업인들과 경제 현안을 논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