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구작 가고 신작 온다…게임 IP 세대교체 지속

단순 수익성 개선 아닌 장기 모멘텀 확보 위한 '선택과 집중'

게임입력 :2026/06/25 11:45

넥슨이 체질 개선과 차세대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게임 라인업의 세대교체를 지속한다.

최근 이어지는 행보는 단순한 서비스 종료가 아닌, 자체 개발 신작과 핵심 지식재산권(IP) 고도화를 통한 브랜드 진화의 과정으로 풀이된다.

넥슨은 자존심이자 상징과도 같은 메가 IP의 생명력을 끊임없이 연장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작들을 무대에 올리며 포트폴리오를 쇄신하겠다는 전략이다.

25년 동반자 '크레이지 아케이드' 퇴장…"IP 소멸 아냐, 새로운 방안 모색 중"

25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크레이지아케이드'와 '버블파이터' 등 2000년대 초반 국내 캐주얼 게임 시장을 이끌었던 타이틀들의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두 게임은 각각 25년, 17년 가까이 서비스를 이어온 장수 타이틀로, 회사의 초기 성장을 견인한 상징적인 IP로 꼽힌다.

'크레이지 아케이드' 대표 캐릭터 '다오'와 '배찌'. 사진=지디넷코리아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단순한 수익성 판단을 넘어, 브랜드 리소스를 미래 성장 동력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한다.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서비스 종료가 해당 IP의 완전한 소멸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넥슨은 게임 자체의 막은 내리되, 브랜드 상징성과 팬덤을 유지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을 모색 중이다.

강대현 넥슨코리아 공동대표는 최근 열린 NDC 2026에서 '크레이지아케이드'와 관련해 "게임 서비스는 종료되더라도 IP 팬들이 즐길 수 있는 거리를 다른 방식으로 이어나갈 것"이라며, '메이플스토리 월드'와 같은 IP 개방 및 플랫폼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장수 IP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시대 변화에 맞춘 유연한 변주를 시도하겠다는 취지다.

글로벌 겨냥한 신작…체질 개선 신호탄

세대교체의 선봉에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목표로 삼은 자체 개발 신작들이 선다. 넥슨은 글로벌 기대를 모으는 루트슈터 장르 신작 '아크 레이더스' 흥행을 시작으로, 독창적인 자체 개발 IP 발굴 노력을 지속한다.

이는 과거의 성공 방정식에 안주하지 않고 가치 있는 신규 IP를 직접 개척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는 의지다. 글로벌 유저의 눈높이에 맞춘 완성도 높은 자체 개발작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포트폴리오의 질적 성장을 도모한다.

서브컬처 RPG '아주르 프로밀리아', 방치형 RPG '던전앤파이터 키우기', 인기 웹소설 '템빨' IP 기반의 MMORPG '프로젝트 T'. 사진=넥슨 2026년 1분기 IR 자료

자체 개발을 통한 라인업 다변화는 올해 하반기부터 가시화된다. 서브컬처 RPG '아주르 프로밀리아'와 인기 웹소설 '템빨' IP 기반의 MMORPG '프로젝트 T' 등이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본격적인 글로벌 대작들은 2027년부터 시장에 쏟아질 예정이다. 대표작인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는 '마비노기 영웅전' IP 기반의 언리얼 엔진 5 액션 RPG로, 2027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 배경을 살린 좀비 생존 게임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도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 중이다.

핵심 IP 영향력 확대…'던파' 프랜차이즈 고도화

기존 핵심 IP의 영향력을 영리하게 확대하고 되살리는 다변화 전략도 동시에 전개된다. 대중적으로 검증된 강력한 흥행 자산을 최신 트렌드에 맞게 변주하거나, 플랫폼을 확장하며 유저층을 전방위로 넓히는 방식이다.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넥슨의 메가 IP인 '던전앤파이터' 프랜차이즈가 있다. 넥슨은 올해 하반기 방치형 RPG '던전앤파이터 키우기' 출시를 통해 '메이플스토리 키우기'의 뒤를 이을 캐주얼 라인업을 보강한다. 친숙한 IP를 활용한 가벼운 장르 신작으로 기존 유저에게는 색다른 재미를 주고, 신규 유저의 진입 장벽은 낮추며 IP의 생명력을 영리하게 연장하겠다는 구상이다.

던전앤파이터 아라드

던파 IP의 진화는 캐주얼에만 머물지 않고 글로벌 코어 유저층으로도 뻗어 나간다. 원작 분위기를 살린 '던전앤파이터 클래식'과 대형 신작 '던전앤파이터 아라드'가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며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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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의 이와 같은 행보는 구작의 단순한 퇴장이 아니라 질적 성장을 위한 체질 개선의 과정이라는 평을 받는다. 철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라이브 서비스의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미래 먹거리 발굴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슨의 결정은 단순한 수익성 판단을 넘어 미래 성장 동력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더 큰 도약을 위해 라이브 라인업을 과감히 재정비하는 일종의 '선택과 집중'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