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햄버거 체인 웬디스 주가가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급등했다. 최근 몇 년간 부진했던 주가가 레딧을 중심으로 한 밈주식 투자 열풍의 새 표적이 된 모습이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웬디스 주가는 24일 뉴욕증시에서 26% 상승 마감했다. 장중 한때 상승폭은 42%에 달했다. 이는 2021년 6월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이다.
이날 주가 급등을 설명할 만한 별도의 회사 발표는 없었다. 다만 외신에 따르면 웬디스 주식은 투자자 소셜 플랫폼 스톡트윗의 인기 종목 순위 상단에 올랐다.
레딧의 유명 주식 게시판 월스트리트베츠에 올라온 게시글도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해당 게시글은 이후 삭제됐지만, 회원들에게 너무 늦기 전에 웬디스를 구하라고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은 웬디스가 개인투자자들이 집단 매수 대상으로 삼기 쉬운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주가는 지난 2023년 중반 이후 70% 넘게 하락했다. 여기에 공매도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주가가 급등할 경우 매도 포지션을 청산하기 위한 추가 매수가 발생할 수 있는 구조다.
브랜드에 대한 향수도 작용했다. 웬디스는 프로스티, 데이브스 트리플 버거, 비기 딜 등으로 알려져 있으며, 1980년대 광고 문구로 X세대에게 익숙한 브랜드다.
스티븐스의 짐 살레라 애널리스트는 이번 일에 대해서 밈 주식 열풍의 또 다른 사례라며 웬디스는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좋은 기억을 갖고 있을 만한 전형적인 미국 브랜드로, 게임스톱에 붙었던 향수와 비슷한 요소가 있다고 말했다.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 게시판은 최근 몇 년간 밈주식 열풍을 여러 차례 촉발했다. 개인투자자들이 함께 몰려들 다음 대상을 찾아 움직이는 방식이다. 지난해에는 도넛 업체 크리스피크림과 기술 기반 주택 매매업체 오픈도어테크놀로지스 주가가 개인투자자 매수세에 급등한 바 있다.
뮤리엘 시버트의 마크 말렉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웬디스가 낮은 주가와 높은 공매도 비중 때문에 주목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소비재 종목들이 경제 여건 악화로 압박을 받는 가운데, 웬디스 주식의 공매도 잔고는 유통주식의 약 24%에 달한다. S3파트너스 자료 기준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관련기사
- 넥슨 던파, '브레이커·여인파이터' 업데이트…조혜련 '태보' 패러디 영상 공개2026.06.04
- 원·달러 환율 1530.0원 개장…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2026.06.04
- 미국 맥도날드 "메뉴·매장 고급화로 외식 수요 잡겠다"2026.06.02
- 호주, 내년 7월부터 슈퍼마켓 가격 폭리 금지 법안 도입 추진2025.12.14
웬디스는 매출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지난 23일 스티브 시룰리스를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했다. 기존 켄 쿡 CFO는 7월까지 자문 역할을 맡는다.
월가의 시각은 여전히 밝지 않다. 외신에 따르면 웬디스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 다수는 투자의견을 ‘보유’로 제시하고 있으며, 약 4분의 1은 ‘매도’를 권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