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2000억원 DIP 요청에 MBK·메리츠 책임 공방

메리츠, DIP 1000억 지원 조건에 보증 내걸어…MBK "담보 회수·초과수익에만 관심"

디지털경제입력 :2026/06/22 16:30

대형 유통업체 홈플러스의 회생이 중대 기로에 놓인 가운데 긴급운영자금(DIP 금융) 지원 조건을 놓고 대주주인 MBK파트너스(MBK)와 채권단인 메리츠금융그룹(메리츠)가 정면 충돌하며 공방이 불거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는 이달 17일 이사회를 통해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1000억원 규모의 DIP 금융 지원을 의결했다. 단 MBK와 김병주 MBK 회장의 보증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MBK가 홈플러스의 최대 주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MBK는 입장문을 통해 "지금 중요한 것은 MBK 파트너스의 운용자산 규모나 설립자 개인 자산이 아니다"며 "핵심은 메리츠가 주요채권단으로서 파산 위기에 직면한 홈플러스를 살리는데 동참할 것인지, 아니면 홈플러스의 파산을 전제로 담보 회수와 초과수익만을 극대화하려고 하는지에 있다"고 했다.

메리츠의 지원 과정에서 홈플러스의 대응도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3일 언론을 통해 메리츠가 DIP 지원을 검토하고 있음이 알려지자 홈플러스는 입장문을 내고, 메리츠에게 MBK가 연대보증을 제공하는 1000억원에 추가로 1000억원을 더한 총 2000억원 규모 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또한 MBK는 직접 투자사가 아닌 투자자금 운용사라며 대주주로서의 책임은 최소화하고, 메리츠 등 채권자의 추가 부담을 요구하는 과정이 압박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28일 영업을 중단한 홈플러스 가양점의 모습.

MBK는 이미 홈플러스 회생 과정에서 4000억원 규모의 자금과 신용을 부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는 김병주 회장의 개인 증여 400억원과 대출 보증, MBK의 DIP 등이 포함돼 있다. 다만 지원의 상당 부분이 실제 현금 투입이 아닌 대출이나 연대보증인 점이란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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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는 홈플러스 주요 점포를 담보로 약 1조 3000억원을 빌려준 채권자다. 이 중 현재까지 회수된 금액은 약 26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메리츠 일부 주주들은 홈플러스에 대한 DIP 지원을 반대하며 집단소송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MBK는 홈플러스가 청산된다면 메리츠가 부동산 1순위 신탁담보권자로서 1조 5600억원 규모의 담보가치를 추가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2000억원을 더 빌려주더라도 총 1조 8000억원을 회수할 수 있으니 무리가 없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