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트포스' 수익화 속도를 둘러싼 시장의 우려가 커진 가운데 세일즈포스가 국내 고객 사례를 처음으로 공개하며 실제 도입 성과 알리기에 나섰다. 주가 하락과 신용등급 강등이 맞물린 상황에서 AI 에이전트 수익화에 대한 의구심을 낮추기 위해 국내에서도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세일즈포스는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에이전트포스 월드투어 코리아 2026'을 열고 포스코·무신사·LG CNS의 에이전트포스 도입 사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지난해까지 글로벌 고객 사례 중심으로 행사를 꾸려온 것과 달리 올해는 국내 기업을 하이라이트로 배치했다.
포스코는 영업 코칭을 지원하는 '세일즈 에이전트'와 고객 문의를 처리하는 '마이 포스코(My POSCO) 컨시어지 에이전트'를 축으로 한 멀티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체계를 선보였다. 무신사는 서비스 클라우드·슬랙 기반 글로벌 고객서비스 운영 사례를, LG CNS는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 전환 전략을 각각 발표했다.
세일즈포스는 이날 AI가 기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의 성장성을 흔들 수 있다는 이른바 '사스포칼립스' 우려를 의식한 메시지도 내놨다. 특히 박세진 세일즈포스코리아 대표는 회사가 올해 462억 달러 규모 매출 가이던스를 향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세일즈포스 내부에 300개 이상의 AI 에이전트를 배포해 연간 220만 건의 고객 서비스를 처리하고 있고, 에이전트가 1억3000만 달러 규모 영업 파이프라인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행보는 세일즈포스가 처한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AI 전환을 앞세운 세일즈포스의 의도와 달리 에이전트포스가 실제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는 속도가 더뎌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 탓에 세일즈포스 주가는 지난 9일 종가 기준 175.35달러를 기록, 올 들어 약 34%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3월 250억 달러 규모 회사채를 발행해 자사주 매입에 투입한 것도 세일즈포스의 부담을 키웠다. 이를 통해 세일즈포스는 500억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가운데 절반을 조기에 집행했다. 이후 S&P글로벌은 세일즈포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고, 무디스도 레버리지 확대를 이유로 신용등급을 A2로 한 단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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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포스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방어와 주주환원에 나섰지만, 시장에선 에이전트포스가 실제 계약 확대와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는지를 두고 여전히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에이전트포스 연간 반복 매출(ARR)은 12억 달러로 전년 대비 205% 성장했지만, 전체 연간 매출 가이던스(약 460억 달러) 대비 비중은 여전히 작다는 점에서다.
이에 업계에선 AI 에이전트가 기존 고객관계관리(CRM) 좌석 기반 라이선스 수요를 잠식할 수 있다고 보고 세일즈포스를 '사스포칼립스' 중심에 선 기업으로 주목하고 있다. 또 세일즈포스가 이번 '에이전트포스 월드투어 코리아 2026' 행사 이후 반복 매출 확대나 기존 라이선스 매출 방어를 국내에서 이끌 수 있을지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일즈포스가 파일럿 도입과 전사 확산 사이의 간극을 얼마나 빠르게 좁히느냐가 앞으로 중요하다"며 "한국 대기업 레퍼런스가 늘어나는 것 자체는 의미 있지만, 에이전트포스가 실제 반복 매출 확대와 기존 SaaS 사업의 성장 둔화 우려 완화로 이어지는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