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공감, 새로운 60년을 열다’…대한의학회, 12일 학술대회 개최

전공의 수련 교육, 지역의사제 등 의제로 대한민국 의료 나아갈 방향 모색

헬스케어입력 :2026/06/08 16:47

전공의 수련 교육 등 미래 의학의 방향성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대한의학회는 오는 6월12일 플렌티컨벤션에서 열리는 ‘2026 대한의학회 학술대회’에서다.

‘소통과 공감, 새로운 60년을 열다’를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이번 학술대회는 혼란한 상황에서 진솔한 대화로 신뢰를 회복하고, 현재 논란이 되는 주요 의료현안에 대해 관련 단체와 함께 고민해 통일된 의견을 이끌어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조강연으로는 한림대학교 송호근 석좌교수가 ‘의사 소명과 의료정책- 성공의 저주?’를 주제로, 한국 의료가 이뤄낸 성취의 이면에 누적된 제도적 모순을 진단하고 의료계가 나아갈 방향을 함께 모색할 예정이다. 의료를 단순한 직역 문제나 제도 갈등이 아니라, 사회적 신뢰와 전문직 윤리, 국가 의료체계의 지속 가능성이라는 큰 틀에서 조망한다.

특히 한국 의료가 직면한 구조적 전환기를 배경으로, 전공의 수련교육, 의사인력 수급추계, 대한민국 Academic Medicine의 지속 가능성,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와 환자안전 등 의료정책의 핵심 쟁점을 폭넓게 다룬다. 특히 컨벤션홀 A에서는 한국 의료의 미래와 직결되는 네 개 세션이 집중적으로 진행된다.

(좌측부터) 대한의학회 오승준 부회장, 박중신 부회장, 이진우 회장, 도경현 홍보이사

이진우 대한의학회 회장은 8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년간 의정사태 관련 주제를 다뤘는데 올해는 의료계가 나아갈 방향, 미해결 의료정책 이슈, 지역‧필수의료 등 여러 현안에 대한 논의의 장을 만들 예정”이라며 “의정사태를 겪으며 많은 아픔이 있었지만, 의료계가 한 단계 나아가는 계기를 만들고자 목표로 슬로건을 정했다. 사회적 관점, 한국사회에서의 의료계위치와 향후 미래 설계 방향 등이 이야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의학회에서 수려교육원을 출범했는데 의정사태 당시 전공의 수련 주요 쟁점이었던 양질의 전문의 양성시스템 구축이 목표”라며 “그동안도 전공의 수련을 잘해왔지만 지속가능한 역량 향상 중심이 아니었던 측면이 있어, 수련의 질을 전담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어 중점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술대회는 세션에서 ▲미래 의료인력의 질을 결정하는 전공의 수련교육의 혁신 ▲사회적 갈등의 중심에 있는 의사인력 수급추계의 과학화와 거버넌스 ▲국가 의료경쟁력의 근간인 Academic Medicine의 지속 가능성 ▲환자안전을 실질적으로 완성하는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체계 등 의료계·정부·학계·전문가 단체가 함께 한국 의료의 지속 가능성을 묻고 해법을 모색할 예정이다.

우선 대한의학회는 수련교육(한국 전공의 수련교육이 나아갈 방향)과 지역의료(지금 바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지역의료 정책은?)에 대해 논의한다.

최근 의료공백과 전공의 수련환경 논란을 거치며, 전공의를 단순한 병원 인력으로 볼 것인지, 미래 의료를 책임질 전문직 후속세대로 양성할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질문이 더욱 선명해졌다.

첫 번째 세션 ‘한국 전공의 수련교육이 나아갈 방향’은 전공의 수련교육의 질적 혁신을 핵심 의제로 전공의 수련교육원의 역할, 역량 기반 수련교과과정, 수련 중 평가, 한국형 지도전문의 제도 등이 논의된다.

지난달 대한의학회가 출범한 전공의 수련교육원은 역량 중심 교육과정 연구·개발, 수련 평가, 지도전문의 역량 개발, 교육 연수 등을 담당하는 지속 가능한 기구로 제시된다. 이는 일회성 위원회나 태스크포스가 아니라, 수련교육의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고 표준화하는 상설적 기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역량 기반 수련교육은 기존의 ‘정해진 기간을 채우면 전문의가 된다’는 방식에서 벗어나, 수련자가 실제 진료현장에서 어떤 역량을 갖추었는지 확인하는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진료현장에서의 수련 중 평가, 즉 Work-Based Assessment는 실제 환자 진료 상황에서 수련자의 임상추론, 술기, 의사소통, 전문직업성을 관찰하고 피드백하는 평가 방식이다. 이는 환자안전 향상, 수련교육 표준화, 객관적 평가, 자격인증과도 연결된다.

이 세션은 전공의 문제를 단순히 정원이나 근무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무엇을 배워야 하고, 누가 가르쳐야 하며,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라는 교육의 본질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박중신 부회장은 “전공의 수련교육원은 지난 5월11일 출범했다. 안하던 것을 하는게 아니라 기존에 의학회 산하 전문학회 등이 담당해왔는데 좀 더 체계적이고, 질적 향상, 고도화를 위해 의학회 산하에 만들었다”라며 “수련 표준화를 만들고, 역량 중심의 전문의 수련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전공의 4년 이후 전문의 자격시험을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련 현장평가 등을 통해 전공의 역량을 평가하고, 지향하느 ㄴ목표에 도달하고 있는지를 평가하자는 것이 수련교육원 출범시 내건 목표”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진행하는 ‘대한민국 Academic Medicine을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가?’를 주제로 한 세션에서는 한국 의료의 학문적 기반과 국가 연구역량을 다룬다.

이 세션에서는 대한민국 Academic Medicine의 정체성과 현황, 한국 보건의료 R&D 투자의 구조적 문제와 혁신 필요성, Academic Medicine 인력의 위기와 의사과학자 양성, Academic Medicine 강화를 위한 전략이 논의되며, ‘의료정책이 진료현장만을 대상으로 해서는 충분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Academic Medicine은 진료, 교육, 연구, 정책이 분리되지 않고 상호작용하는 구조를 의미하는데, 의과대학과 대학병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보건의료의 혁신성과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다.

한국의료는 세계적 수준의 임상성과를 만들어 왔지만, 기초·중개·임상연구를 연결하는 지속 가능한 생태계, 젊은 의사과학자의 진입 경로, 연구 중심 병원의 제도적 기반, 보건의료 R&D 투자 구조 등에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미래 의료의 경쟁력은 의사 수, 병상수, 진료량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연구를 통해 새로운 근거를 만들고, 교육을 통해 다음 세대를 양성하며, 정책을 통해 국민건강과 연결하는 Academic Medicine의 생태계가 유지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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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회는 학술대회에서 다뤄진 내용들이 행사 차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향후 토론회, 공청회, 백서 제작 등을 통해 실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