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당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에 머물 것이라고 관측함에 따라 금리 인상이 더 뚜렷이 가시화되고 있다.
한은이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 인상 의지를 밝힌 가운데, 가계대출자 중 변동금리 선택자와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자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2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이지호 한은 조사국장은 "5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오름폭 확대, 서비스 가격 상승률이 높아짐에 따라 전월 2.6%보다 크게 상승한 3.1%를 나타냈다"며 "중동 상황 전개 양상과 유가 흐름의 불확실성이 크지만 유가 충격이 점차 여타 부문으로 파급됨에 따라 물가상승률은 당분간은 3%대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물가 안정 책무를 갖고 있는 한은은 물가상승률 수준을 2%대에서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상회함에 따라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을 낮추기 위해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방향으로 중지를 모은 상태다. 정도와 시기, 속도 결정만 남았다.
그러나 이번 금리 인상으로 서민 고통은 더 심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소비자물가 내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산출된 생활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3.3%로 2024년 4월 3.6%를 기록한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지호 조사국장은 "생활물가 상승률도 3% 초중반까지 오르면서 소비지출에서 필수재 비중이 큰 취약계층의 생계비 부담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화폐 가치 하락으로 인한 구매력 감소가 있는데다, 가계부채까지 있다면 금리 인상으로 인한 처분 가득 소득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4월 기준으로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출 금리 상승 가능성이 높은 잔액 기준 가계대출 차주 비중은 54.5%로 고정금리 차주 비중보다 높은 상태다.
이미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신용·한도·보증부 대출 등을 포함) 금리는 3월 대비 6.03%에서 4월 6.18%(신규 취급액 기준)로 오른 상태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34%에서 4.31%로 낮아진 것과는 역행된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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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김지은 한은 차장은 소액대출 금리 상승에 관해 "금리가 높았던 햇살론과 같은 보증부 대출 비중이 늘면서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와 관련해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 28일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통화정책이라는 것은 경제 주체를 구분하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시장을 통해서 운용을 하는 정책"이라며 "취약 차주 등에 대해서는 다른 정책을 쓰는게 훨씬 더 효과적이라 재정적인 요소가 있으면 용이하게, 외부효과 없이 쓸 수 있다"고 답변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