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6억 AI 경진대회로 '토종 AI' 띄운다…국산 모델 트랙 첫 신설

KT·LG·SKT 등 5개사 모델로 서비스 개발 경쟁…개발자 생태계 확대 겨냥

컴퓨팅입력 :2026/05/21 14:00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는 '전국민 인공지능(AI) 경진대회'가 1100여 팀을 넘어선 역대급 참가 열기 속에 본격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국산 AI 모델만으로 기술을 겨루는 '국내AI 트랙'이 처음 신설돼 단순한 실력 경연을 넘어 정부가 국내 AI 생태계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본격 나선 것으로 평가된다.

과기정통부는 전문가 대상 'AI챔피언'과 대학생 대상 'AI루키' 대회에 총 1124팀, 3611명이 참가 신청했다고 21일 밝혔다. AI챔피언에는 403팀이 지원해 예선을 통과한 100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AI루키도 721팀이 도전해 29일 본선 진출 100팀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의 핵심은 국내 AI 트랙 신설이다. 참가팀은 KT, LG AI연구원, NC AI, SKT, 업스테이지 등 국내 5개 AI 기업의 모델만 써야 한다. 글로벌 빅테크 모델에 밀려 상용화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했던 국내 AI 기업들에 대규모 실증 무대를 열어주는 동시에 개발자 생태계의 국산 AI 활용 경험치를 끌어올리려는 의도가 담겼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전국민 AI 경진대회' 개막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정부가 이 대회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AI 주권 문제가 깔려 있다. 챗GPT, 제미나이 등 해외 모델이 국내 AI 서비스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는 가운데 국산 모델이 개발자들에게 외면받을 경우 중장기적으로 데이터·인프라·인재가 모두 해외로 쏠릴 수 있다는 우려가 한 몫 했다.

이에 국내 AI 트랙은 이런 흐름을 차단하기 위한 일종의 생태계 마중물 정책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참가팀들이 국산 모델을 써서 ICT·의료·제조 등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를 개발하면, 기업들 입장에서는 레퍼런스를 쌓고 개발자들은 국산 API에 익숙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인재 저변 확대도 또 다른 목표다. AI루키 대회에는 연세대 40팀, 세종대 25팀, 숭실대 24팀, 성균관대 22팀, 고려대 21팀 순으로 전국 주요 대학이 고르게 참여했다. 특정 상위권 대학에 쏠리지 않고 다양한 학교에서 참가자가 나왔다는 점에서 AI 인재 육성의 외연이 넓어지고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정부는 경진대회를 통해 발굴된 인재들이 국내 AI 산업의 실질적인 성장 동력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AI챔피언 총상금은 26억원으로, 트랙별 우승팀에는 최대 5억원이 돌아간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본선 진출팀을 대상으로 기술워크숍을 열고 평가 기준을 공개한다. 워크숍에는 국내 AI 기업들도 참석해 국산 모델 활용법을 소개하고 맞춤형 기술 상담을 지원할 예정이다. 본선 진출팀에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연구 인프라도 지원된다. 본선 심사는 8월, 결선은 11월, 최종 시상은 12월에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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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3월 말 출범한 전국민 AI 경진대회는 AI퀴즈·AI오류찾기·AI활용사례공모 등을 포함해 누적 10만 명 이상이 참여했으며 홈페이지 방문자는 38만 명을 돌파했다. 이달 18일부터는 창작동화·웹툰을 만드는 'AI 창작대회'와 '로보틱스 챌린지' 접수가 시작됐고, 27일에는 온라인 체험 콘텐츠 '클릭온 AI'가 개시된다.

이도규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AI챔피언, AI루키 대회는 대한민국 최고의 AI 전문가, 대학생들을 위한 전국민 AI 경진대회의 대표적인 경연"이라며 "국내 최고 수준의 AI 인재들이 실력을 아낌없이 발휘해 우리나라 AI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우수한 기술과 서비스가 개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