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위성' 아리랑 6호, 4년째 테스트홀 7번방…"첫눈 오기전 우주갈까"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방문해보니…6월엔 천리안 1호 궤도올려 폐기 진행

과학입력 :2026/04/28 08:44    수정: 2026/04/28 09:48

4년째 자고 있는 3,700억 원짜리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6호. 이를 두고 이상훈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우주탐사시험센터장은 '비운의 실용위성'이라고 표현했다.

아리랑 6호는 지난 2022년 우주로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여러 곡절을 겪으며 현재도 항우연 위성우주탐사시험센터 테스트홀(TH) 7번 방에 우두커니 서 있다. 다층 박막 단열재(MLI)와 비닐 등을 2중으로 씌워놨다.

27일 방문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우주탐사시험센터와 위성 지상관제동은 간간히 연구원만 오갈 뿐 조용했다. 방문 행사는 삼성언론재단 지원을 받은 대덕넷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마련했다.

이상훈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우주탐사시험센터장이 27일 다목적실용위성 현황에 대해 설명 중이다.(사진=지디넷코리아)

이상훈 센터장은 "오는 하반기 이탈리아 아리안스페이스 발사체 베가-C에 실려 우주로 떠날 것"이라며 "4년이 늦어지는 사이, 군사목적의 고해상도 합성개구레이더(SAR) 탑재 위상도, 50cm 해상도 위상도 상대적으로 낮아졌다"는 말로 제 때 발사하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아리랑 6호는 지난 2022년 개발이 완료됐다. 당시 러시아 발사체 앙가라에 탑재돼 우주 저궤도(지구상공 500~700km)로 향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발발하며, 발사 불가 상태에 빠졌다. 

이듬해인 2023년엔 발사체를 유럽 아리안스페이스 베가-C로 변경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베가-C 폭발과 안전성 문제, 이탈리아 위성(플라티노-1) 개발 지연 등으로 모두 다섯차례 연기됐다.

모두가 발사 독점권에 따른 대외 환경 탓이다.

그동안 아리랑 6호는 발사에 대비해 6개월마다 전기 계통 및 배터리 상태 등을 점검해왔다.

이날 현장 방문에서는 발사 보험을 상용 발사체와 비교할 때 누리호가 훨씬 비싼 이유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항우연 우주발사체연구소에 따르면 누리호는 상용 위성이 아닌데다, 발사성공 이력과 책임범위 등이 다르기 때문에 다소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 실제 누리호는 현재까지 총 4회를 발사, 75%의 성공률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보유한 대형열진공챔버. 챔버 앞에 위성은 지난 2012년 발사된 아리랑 3호다.(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상업용 발사체 보험료는 통상 2~5%수준이다. 반면 누리호는 발사 비용 대비 10~2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누리호 관련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성능 개선을 위해 손을 못대는 이유에 대해서도 건급됐다.

이날 누리호·차세대 발사체 개요 및 해외 주요 발사체 소개에 나선 조상범 항우연 발사체체계연구2부장은 "누리호 4~7차까지는 발사 신뢰성 등을 고려해 현 체계 그대로 발사하도록 계약이 이루어져 있다"며 "다만, 탑재 위성 등을 위해 페어링 개발 고려 정도는 가능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조 부장은 또 "오는 2028 이후 누리호 8차 발사부터는 한화 측이 기능이나 효율 개선 등을 위해 손댈 수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한화가 경험이 충분하게 쌓이면 그리 될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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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방문한 위성 지상관제동 김혜원 위성운영2부 선임연구원은 "오는 6월 천리안 1호를 폐기할 예정"이라며 "현 위치에서 고도를 더 높여 지구 둘레를 회전하는 방식으로 폐기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공공분야 우주 관련 이슈로 ▲차세대 중형위성 2호(5월) ▲천리안 1호 폐기(6월) ▲초소형군집위성 5기(3분기)  ▲차세대 중형위성 4호(3분기) ▲누리호 5차 발사(3분기)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등 3회(3~4분기) ▲페리지 에어로스페이스 블루웨일 0.4(4분기) ▲우나스텔라 우나익스프레스(4분기) 등이 예정돼 있다.

대전에 위치한 한국항공주우연구원 전경(사진=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