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투자자들이 중국 시장 회복 전략을 두고 회사 측에 우려를 제기했다. 현지 브랜드와의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고가 중심 전략만으로는 판매 반등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날 연례 주주총회에서 중국 시장 회복 방안을 놓고 투자자들의 집중 질의를 받았다. 투자자들은 고급차 중심 전략이 판매 회복에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BMW, 아우디와 마찬가지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입지가 약화하고 있다. BYD, 니오, 리오토 등 현지 업체들이 비교적 낮은 가격에 첨단 기술을 탑재한 프리미엄 차량을 내놓으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데 따른 것이다.
주총에 참석한 주요 주주들은 메르세데스-벤츠가 중국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기술 수준에 충분히 대응하고 있는지 문제를 제기했다. 약 2억 7600만달러 규모 주식을 보유한 유니온인베스트먼트의 모리츠 크로넨베르거는 “현재 중국 소비자들은 전통이 아니라 혁신을 구매한다”며 “중국에서 기술 선도 기업이 아니면 과거 시대의 상징이 될 뿐”이고 말했다.
그는 메르세데스-벤츠가 S클래스 등 고급 차종을 중심으로 아래로 확장하는 방식으로 신차를 개발하는 점도 비판했다. 중국 경쟁사들처럼 보다 대중적인 시장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약 1억 9100만달러치 주식을 보유한 데카인베스트먼트의 탄야 바우어도 주총 발언에서 고급 부문에 지나치게 집중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언급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27년까지 중국 시장에 신차 7종을 출시하고, 중국 기술기업 모멘타와 공동 개발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도 도입할 계획이다.
올라 칼레니우스 최고경영자(CEO)는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제품·기술 공세"라며 "현지 개발과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중국 고객 수요에 맞춘 혁신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벤츠, 더 뉴 마이바흐 S-클래스 공개…럭셔리 세단 공략2026.03.25
- 벤츠, 전국 어디서나 같은 가격…다이렉트 직판제 전환2026.04.12
- 기아, 중국 시장 반전 노린다…"구조조정은 기회"2026.04.10
- 현대차, '아이오닉 브랜드' 중국 첫 진출…콘셉트카 2종 공개2026.04.10
중국 내 판매 부진은 이어지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지난해 중국 판매량은 55만2000대로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 올해 1분기 감소폭은 27%로 더 확대됐다.
하랄트 빌헬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투자자들에게 “중국 시장에 대해 명확하고, 의욕적이면서도 현실적인 목표를 세워뒀다”며 “중기적으로 중국 시장에서 연간 50만~6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