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위기, 재생에너지 전환 불 지폈지만…구조적 제약 여전

산업연구원 "투자 안전성·기반 인프라 구축·화석연료 억제 등 종합 전략 시급"

디지털경제입력 :2026/04/12 11:00    수정: 2026/04/12 11:32

중동 전쟁 여파로 재생에너지 전환 필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지만, 공급망과 비용 부담 등 구조적 제약이 여전해 위기가 곧바로 전환 가속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중동 전쟁은 재생에너지 전환을 가속할 것인가’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 위기 이후 재생에너지 전환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재생에너지 전환이 기후 위기 대응을 넘어 에너지 안보와 자립의 핵심 수단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다만 보고서는 이번 위기가 재생에너지 전환으로 곧바로 이어지기 어렵게 만드는 구조적 제약이 뚜렷하다고 지적했다. 화석에너지 가격 급등이 오히려 재생에너지 투자 비용과 공급망 부담을 동시에 높이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다른 화석연료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또 인공지능(AI) 투자 경쟁에 따른 전력 수요 폭증으로 에너지원의 종류를 가릴 여유 없이 공급 확보에 급급한 것이 현실이라고 보고서는 짚었다. 여기에 재생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불거지는 핵심 광물 공급 병목, 기존 전력 시스템과의 통합에 드는 전반적인 비용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구조적 제약은 한층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제약을 넘어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 세 가지 대응 방향도 제시했다. 우선 차액결제계약(CfD)과 장기 고정가격 계약 등을 통해 재생에너지 투자의 장기 안정성을 확보하고, 전력망을 포함한 에너지 시스템 인프라 구축에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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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금까지의 재생에너지 확대는 기존 에너지를 대체한 것이 아니라 늘어난 수요에 덧붙는 ‘에너지 추가’에 그쳤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실질적인 에너지 전환을 위해서는 수요 감축과 화석연료 사용 억제가 우선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광물 조달·비축을 위한 자원 외교와 국제 공조, 공급망 다각화를 통해 에너지 안보 리스크를 완화해야 하며, 전환 과정에서도 화석연료 공급 안정성은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