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이 지난 3일 일반 주주 대상 설명회에서 유상증자와 관련해 금융감독원과 사전 소통이 있었던 것처럼 비칠 수 있는 발언이 나온 데 대해 해명했지만, 소액주주들은 이를 납득하기 어렵다며 설명회 전체 영상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자본시장 정상화를 바라는 한화솔루션 주주 대표 천경득은 6일 성명을 내고 설명회에서 나온 정원영 재무실장(CFO)의 발언과 이후 회사의 해명을 강하게 비판했다.
천 대표는 “당시 발언은 금융감독원과 유상증자를 둘러싼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었다”며 “회사가 이를 ‘개인의 표현상 실수’라고 해명한 것은 사실상 꼬리 자르기식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발언자는 단순 실무 직원이 아니라 회사 재무를 총괄하는 CFO인 만큼, 해당 발언에 대해 회사가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한다”며 “금융당국의 권위를 빌려 주주를 심리적으로 압박하고, 집중 심사 중인 기관에 부당한 부담을 주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4일 사과문을 내고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 제출 예정 사실을 알린 것 외에 신고서 내용에 대해 사전 협의를 하거나 유상증자와 관련해 사전 양해를 구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회사는 3일 개인 주주 간담회에서 금감원 관련 설명 과정에서 표현이 잘못돼, 마치 유상증자 계획을 금감원과 사전에 상의하고 양해를 구한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해명했다.
소액주주들은 이에 대해 ▲주주간담회 전체 과정 영상을 투명하게 공개하라 ▲대표성 있는 임원의 발언에 대해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라 ▲금융감독원은 발언의 경위와 취지를 철저히 조사하고, 당국에 대한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한 합당한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천 대표는 “주주 간담회에서조차 사실과 다른 발언이 나오고, 회사가 하루 만에 이를 번복하는 경영진을 신뢰하기 어렵다”며 “회사가 내세운 유상증자 명분과 사업 계획 역시 ‘말실수’나 ‘과장’이 아닌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진은 자구 노력과 실질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으로 이를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3월 26일 2조 4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으며, 조달 자금 가운데 약 1조 4899억원은 채무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 발표 이후 책임경영 차원에서 김동관 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 방침도 내놨다. 회사는 이날 김 부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내역을 공시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 1일부터 이틀간 총 8만 1400주, 약 29억원 규모 자사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 밖에 남정운 케미칼 부문 대표와 박승덕 큐셀 부문 대표를 비롯한 임원진, 사외이사 전원도 자사주를 매입했다.
한화솔루션은 신용등급 하락을 막고 태양광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유상증자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실적 개선을 통해 향후 5년간 연결 당기순이익의 10%를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 등으로 환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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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같은 대응과 설명에도 한화솔루션 주가는 유상증자 발표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종가는 3만 815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2.3% 하락했다.
주가 급락에 분노한 소액주주들은 유상증자에 반대하며 결집에 나서고 있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에서 결집률 3%를 넘기면 상법상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할 수 있다. 유상증자에 반대하는 소액주주들은 액트를 통해 금감원에 탄원서를 제출한 데 이어 임시주총 소집 요구 등을 위한 지분 결집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결집률은 2.82%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