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일(현지시간) 발사를 앞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유인 달 탐사 임무 ‘아르테미스 2호’의 오리온 유인 캡슐에 전용 우주 화장실이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은 아르테미스 2호에 투입되는 우주비행사들이 이전과 달리 독립된 화장실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1972년 아폴로 프로그램 당시에는 우주비행사들이 별도 공간 없이 공개된 환경에서 용변을 처리해야 했지만, 이번 임무에서는 보다 개선된 위생 환경이 제공된다. 2022년 수행된 아르테미스 1호는 무인 임무였기 때문에 화장실이 필요하지 않았다.
이번 임무에 참여하는 캐나다우주국(CSA) 소속 제레미 한센 우주비행사는 지난해 10월 공개된 영상에서 “이 작은 우주선에 문이 달린 화장실이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라며 “임무 중 잠시나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화장실 크기는 제한적이다. 오리온 캡슐 제작사 록히드마틴에 따르면 해당 공간은 소형 여객기 화장실과 비슷한 수준이다. 오리온 캡슐의 전체 거주 공간이 약 9.34㎥로 미니밴 두 대 정도 크기인 점을 고려하면, 별도의 화장실 공간이 마련된 것은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된다.
과거 아폴로 임무 당시 승무원 모듈은 약 5.95㎥로 더 작았으며, 탑승 인원도 3명이었다. 반면 아르테미스 2호에는 총 4명의 우주비행사가 탑승한다.
오리온 우주선의 화장실은 캡슐 바닥에 위치하며, ‘위생 구역(hygiene bay)’으로 불린다. 이 공간에는 가림막 커튼도 설치돼 있으며, 필요 시 문을 열어 공간을 확장해 사용할 수 있다. NASA 존슨우주센터 오리온 프로그램의 데비 코스 부책임자는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할 경우 문을 열고 가림막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장실 시스템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사용하는 범용폐기물 관리시스템(UWMS)과 유사하다. 좌석형 구조와 함께 소변을 배출하는 유연한 호스가 연결돼 있으며, 각 우주비행사는 개인용 깔때기를 사용해 위생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소변은 중력이 아닌 공기 흐름을 통해 처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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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에서는 소변을 재활용해 식수로 사용하지만, 아르테미스 2호는 약 10일간의 단기 임무인 만큼 재활용 없이 하루 여러 차례 우주로 배출된다. 대변의 경우 전용 봉투에 담아 압축 저장되며, 임무 종료 후 지구 귀환 과정에서 함께 폐기된다.
NASA는 이번 화장실 도입을 통해 장기 유인 우주 탐사에 필요한 생활 환경 개선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