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쟁부(국방부)가 자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요소로 규정하고 군 작전에서 기업 기술 퇴출을 공식화했다. AI 안전장치를 둘러싼 정부와 기업 간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전쟁부 고위 관계자는 "앤트로픽과 그 제품이 미국 공급망에 위험을 초래한다고 판단해 이를 회사 측에 공식 통보했다"며 "이번 결정은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번 통보는 최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부처 명칭으로 선호하는 '전쟁부' 명의로 이뤄졌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앤트로픽이 자사 AI 모델 '클로드'의 군사적 활용 범위를 제한하려 한 데 따른 보복성 조치로 풀이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와 에밀 마이클 전쟁부 차관은 전쟁부의 AI 기술 접근권을 두고 수주간 협상을 벌여왔지만, 지난주 최종 결렬됐다.
앤트로픽은 '미국인에 대한 대량 감시'나 '자율 무기 배치'에 AI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보장을 요구하면서다. 전쟁부 관계자는 "이번 사안의 핵심은 군이 합법적인 목적으로 기술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원칙"이라며 "공급업체가 핵심 기능의 사용을 제한해 군 지휘 체계에 개입하고 장병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미군은 이란 관련 작전에서 데이터 관리 및 가속화를 위해 앤트로픽의 '클로드 거브(Claude Gov)'를 핵심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의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에도 클로드가 탑재돼 있어 실제 현장에선 6개월의 전환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앤트로픽은 전쟁부의 이번 결정을 법정에서 다투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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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이번 사태가 기업 가치 3800억 달러(약 561조 3360억원)에 달하는 앤트로픽의 앞날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앤트로픽은 연간 매출 200억 달러(약 29조 5680억원) 달성을 눈앞에 두는 등 급성장 중이다.
로렌 칸 조지타운 대학교 보안 및 신흥 기술 센터(CSET) 선임 연구 분석가는 "앤트로픽의 AI는 우수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이를 군 작전에서 제거하는 과정은 관련된 모든 이들에게 고통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