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탐사 로버 ‘큐리오시티’가 거대 거미줄 지형을 촬영한 최신 사진에서 이전에는 관측되지 않았던 구형 구조물이 포착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과학매체 라이브사이언스는 최근 보도했다.
지난 8개월 동안 큐리오시티는 화성 게일 분화구 내 샤프 산 경사면에 위치한 ‘박스워크(boxwork)’ 지형을 집중 조사해 왔다. 박스워크는 길이가 최대 20㎞에 달하는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힌 암석 능선 구조다.
과학자들은 이 능선이 수십억 년 전 고대 화성의 지하수가 암석 틈을 따라 스며들며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지형은 2006년 궤도 탐사선을 통해 처음 발견됐지만, 근접 조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고 불규칙한 구형 구조물 포착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큐리오시티가 해당 지형에 도달한 직후인 2025년 6월 첫 박스워크 사진을 공개했으며, 지난 23일(현지시간)에는 구조를 더욱 자세히 보여주는 사진 두 장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 가운데 한 장은 지난해 9월 26일 촬영된 것으로, 화성 표면에서 1~2m 높이로 솟은 능선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또 다른 근접 사진(8월 21일 촬영)에서는 일부 능선 표면이 작고 불규칙한 돌기들로 덮여 있는 장면이 확인됐다. 이러한 구조는 이전 관측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던 특징이다.
특히 이 돌기들은 지난해 퍼시비어런스 로버가 예제로 분화구에서 발견한 구슬 모양 구조물과 유사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다만 연구진은 이 구형 구조물이 어떤 과정을 통해 형성됐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박스워크 탐사를 이끌고 있는 티나 시거 미국 라이스대학 행성 과학자는 “왜 이러한 돌기들이 특정 위치에서 나타나는지 아직 정확히 설명할 수 없다”며 “능선이 먼저 광물로 굳은 뒤, 이후 지하수가 다시 유입되면서 주변에 돌기 형태의 구조가 남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해당 매체는 이 돌기와 격자형 구조가 생물학적 형태를 연상시키지만, 외계 생명체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증거는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거대 거미줄 지형, 왜 생겼나
박스워크 지형은 수십억 년 전 화성의 지하수가 암석 균열을 따라 흐르면서 형성된 구조로 이후 오랜 시간에 걸친 침식 작용으로 비교적 부드러운 암석은 깎여 나가고, 단단한 광물 성분이 남아 현재와 같은 격자형 능선이 드러났다는 설명이다. 과학자들은 이 지형이 고대 화성의 물 활동과 환경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보고 있다.
유사한 지형은 지구에서도 발견된다. 주로 동굴 내부에서 형성되며, 석회암이 풍부한 물이 암석 틈을 따라 흐른 뒤 침식되면서 격자 구조를 남긴다. 다만 화성의 박스워크는 이후 행성 표면을 휩쓴 강한 바람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NASA는 “수억 년에 걸친 모래바람이 상대적으로 약한 암석을 깎아냈지만, 단단한 광물 능선은 남겨두면서 내부 구조가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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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나 시거는 “산 정상 가까운 높은 지점에서 박스워크가 발견된 것은 과거 화성의 지하수 수위가 상당히 높았음을 시사한다”며 “이 지역에 물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오랜 기간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향후 추가 분석을 통해 이러한 구조가 형성된 구체적 조건을 규명하고, 해당 환경이 고대 화성 미생물에게 유리한 조건이었는지 여부를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