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 성과급은 공정할까

[HR을 부탁해] "성과급 공정성에서 숫자만큼 중요한 것은 메시지 진정성"

전문가 칼럼입력 :2026/02/20 08:00

전용관 하이텔레서비스 팀장

최근 SK하이닉스의 성과급이 큰 이슈다. SK하이닉스의 성과급은 기본급의 2964%, 연봉의 약 1.5배를 성과급으로 받는다.

역대급 성과급을 받은 SK하이닉스의 직원들은 직장인 사이에서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부러움 뒤에는 질문이 따라온다. 

전용관 하이텔레서비스 팀장

"많은 성과급을 받으면 직원들은 공정하다고 느낄까?"

성과급이 많다는 것과 공정하다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회사든 성과급 시즌이 되면 금액 못지 않게 기준과 과정도 중요한 논쟁거리가 된다.

성과급은 숫자지만, 직원에게는 감정

성과급이라는 숫자를 받아든 순간 직원에게는 감정이 된다. 같은 금액이라도, 다른 사업부나 경쟁사보다 적거나 지난해보다 줄었다면 박탈감이 생길 수 있다. 감정은 보통 상대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회사가 매년 역대급 성과급을 줄 수는 없기 때문에 이런 현실에서 직원이 더 공정성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성과급이 많다고 해서 공정하다는 뜻은 아니다. (이미지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직원들은 대체로 공정성을 세 가지로 느낀다. 결과가 공정한가, 과정이 공정한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를 대하는 태도가 공정한가.

조직심리학에서는 이를 각각 분배 공정성, 절차 공정성, 상호작용 공정성이라고 부른다.

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어긋나면 공정성은 무너진다. 예를 들어 금액이 납득할 만해도 산출 과정이 공정하지 못했다든가, 과정이 투명해도 결과를 통보하는 태도가 일방적이거나, 태도가 아무리 정중해도 결과 자체가 터무니없다면 직원들은 공정하다고 느끼지 못한다.

성과급은 회사가 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

"우리는 당신의 기여를 이렇게 평가합니다."

성과급은 회사가 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되기 때문에 숫자뿐 아니라 어떤 기준으로 나왔는지,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까지 고민해야 한다. 금액이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기준이 투명하고 설명이 충분하다면 납득의 여지가 생길 수 있다.

성과급은 숫자뿐 아니라, 어떤 기준으로 나왔는지 어떻게 설명한 것인지까지 고민해야 한다.(출처=클립아트코리아)

덧붙이자면 메시지의 형태는 다양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아예 성과급 제도를 두지 않고, 대신 업계 최고 수준의 기본급을 보장한다. 이것 역시 "우리는 당신을 불확실성으로 동기부여하지 않겠다."는 하나의 메시지가 될 수 있다.

숫자만큼 중요한 것

완벽하게 공정한 성과급을 주는 회사는 존재하지 않을지 모른다. 모든 구성원이 만족하는 보상체계라는 것은 이상에 가깝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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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는 고민해 봐야 한다. 우리 회사의 성과급은 직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을까. 회사는 감사를 보냈는데 정작 직원은 불공정성을 느끼지는 않을까.

성과급의 공정성에서 숫자만큼 중요한 것은 메시지의 진정성이다. 그 진정성은 1년 내내 직원의 마음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전용관 하이텔레서비스 팀장

LG디스플레이에서 조직문화를 담당하며 HR에 입문해, 16년째 HRM과 조직문화를 넘나들며 현장을 경험해온 HR 리더다. 조직문화 담당자 출신으로서, 인사 제도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해석되고 어떤 메시지로 받아들여지는지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아 HR의 결정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는 하이텔레서비스에서 인사팀장으로 일하며 인사 운영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