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연일 中 기업과 협력설…이번엔 지리차

유럽 공장 활용·기술 제휴 논의…전기차 생존 위한 합종연횡 확산

카테크입력 :2026/02/05 09:29

CATL·BYD 등과 협력 중인 포드가 이번에는 지리자동차와 전기차 생산 협력을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승용차 사업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생산과 기술 제휴를 동시에 모색한다는 관측이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포드와 지리가 지리 차량을 포드의 유럽 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안과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을 공유하는 파트너십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협력 후보지로는 스페인 발렌시아 공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포드는 “다양한 주제에 대해 많은 회사들과 대화를 하고 있으며, 이는 통상적인 사업 과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미시간주 디어본에 자리한 포드 본사 전경 (사진=로이터/뉴스1)

지리가 포드의 유럽 공장에 남는 생산능력을 활용하는 방안과, 차량 플랫폼을 공유해 공동으로 차량을 생산하는 형태의 기술 협력을 두고 논의를 이어왔다.

소식통에 따르면 양측 논의는 수개월간 이어져 왔다. 지난주 지리 고위 경영진과 포드 경영진이 미국 미시간에서 회동한 데 이어, 포드는 이번 주 중국에 대표단을 파견해 협의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논의는 포드가 유럽에서 진행 중인 중장기 전략 재검토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포드는 전기차 전환에 따른 비용 부담과 높은 생산비로 유럽 사업이 흔들리자 최근 수년간 독일·영국 등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했고, 승용차 라인업을 줄이는 대신 밴(상용차) 등 수익성 높은 영역에 집중해 왔다.

포드는 독일 쾰른 공장을 전기차 생산 거점으로 전환하는 데 20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유럽 내 공장 가동률은 기대만큼 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포드가 공장 활용과 관련해 BYD 등 다른 업체들과도 접촉해 왔다고 전했다.

지리로서는 포드의 유럽 생산기지를 활용해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유럽연합(EU) 관세 부담을 일부 완화할 수 있다는 점이 협력 유인으로 꼽힌다.

포드는 유럽 사업 정상화를 위해 인사·제휴 카드도 병행하고 있다. 글로벌 제품 개발을 이끌었던 짐 바움빅을 전면에 내세웠고, 르노와는 소형 전기차와 밴을 공동 생산하는 협력도 발표했다. 앞서 전기차 업체 샤오미와 미국 내 협력을 논의했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양측은 이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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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시장에서는 저가 중국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공세가 거세지며 완성차 업체 간 제휴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스텔란티스는 중국 리프모터 지분 20%를 확보해 유럽 판매 확대를 지원하고 있고, 르노 역시 지리와 내연기관 사업을 함께 하며 한국·브라질 등에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포드의 짐 팔리 최고경영자(CEO)는 “유럽에서 벌어지는 변화에 대해 열린 자세로 최적의 파트너를 선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는 이번 협상이 포드가 커넥티드카 기술과 자율주행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사들을 따라잡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팔리 CEO도 중국 업체와의 경쟁 격차를 좁혀야 한다는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강조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