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디지털 혁명...스포츠 넘어 웰니스로 확산

MWC서 공간 결합형 명상 솔루션 ‘무아 홈’ 공개 예정

중기/스타트업입력 :2026/01/28 16:31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필드가 아닌 ‘실내’를 택했다. 그가 로리 맥길로이와 함께 설립한 스크린 골프 리그 ‘TGL(Tomorrow’s Golf League)’은 거대한 스크린과 시뮬레이터가 설치된 돔 경기장에서 진행된다. 가장 자연 친화적인 스포츠였던 골프가 첨단 기술과 결합해 ‘공간 제약 없는 비즈니스’로 재탄생한 순간이다.

이처럼 가장 아날로그적인 경험을 디지털 기술로 재해석해 산업의 파이를 키우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DX) 트렌드’가 스포츠를 넘어 멘탈케어 시장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눈 감고 참는 명상은 옛말”... XR 입고 ‘강제 휴식’한다

명상 후 변화 모습을 보여주는 XR 명상앱 ‘무아(MUA)’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 화면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XR(확장현실) 멘탈케어’가 주목받는 차세대 성장 산업으로 부상했다. 스마트폰 숏폼 콘텐츠와 도파민 중독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기존의 정적인 명상은 지루하거나 실천하기 어려운 숙제와 같았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기술을 활용한 ‘몰입형 휴식’이다.

미국의 XR 명상 플랫폼 ‘트립’은 명상에 시각적 화려함과 게임 요소를 더해 2천630만 달러(한화 약 350억원) 이상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메타 역시 VR 웰니스 기업을 인수하며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시장조사기관 프레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관련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야흐로 ‘디지털로 뇌를 쉬게 하는 시대’가 열린 셈이다.

‘방구석 명상’ 넘어 ‘공간 비즈니스’로... 엔피, MWC서 ‘무아 홈’ 승부수

무아 콘셉트 사진

이러한 글로벌 흐름 속에서 국내 기업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XR 콘텐츠 크리에이티브 기업 엔피는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전시회 ‘MWC’에서 공간 결합형 멘탈케어 솔루션 ‘무아 홈’을 최초 공개한다.

업계가 주목하는 지점은 ‘무아 홈’이 단순한 어플리케이션이 아닌 ‘공간’을 지향한다는 점이다. 스크린 골프장이 골프를 위한 완벽한 가상 공간을 오프라인에 구현했듯, 무아 홈은 사무실이나 공공시설 등 늘 머무는 일상의 공간에 정서 관리 솔루션을 접목할 수 있는 상품이다. 안면 인식 미러를 통해 별도의 웨어러블 기기 없이도 생체 신호를 측정할 수 있으며, 공기 관리 센서·공기 청정기·스마트 디퓨저·에너지 관리 등 IoT 기술이 접목되어 최적의 회복 환경을 자동으로 조성한다. 이는 소프트웨어 경쟁을 넘어 ‘기술과 공간이 결합된 웰니스 사업’으로의 확장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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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분석 더해 ‘한국형 멘탈케어’ 표준 제시

엔피의 접근법은 기술적 완성도 면에서도 차별화된다. KAIST 뇌인지과학과와 공동 개발한 무아는 ‘감정추론 AI 알고리즘’을 탑재해, 사용자의 생체 신호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그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단순히 ‘보기 좋은 영상’을 넘어선 ‘효능 있는 솔루션’임을 강조하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크린 골프가 골프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대중화를 이끌었듯, XR 기술과 결합된 명상 솔루션은 멘탈케어의 대중화를 이끌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이번 MWC에서 공개될 한국 기업들의 융합형 헬스케어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