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의 공급망관리(SCM) 솔루션 자회사 엠로가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중심의 매출 구조 전환과 기존 고객 기반에서의 반복 매출 확대, 글로벌 시장 진출 성과에 힘입어 7개년 연속 최대 매출 경신에 성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 발표로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도 북미·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구매·조달(SRM) SaaS 기업으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한 모습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엠로의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839억8천만원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특히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료, 기술료를 합친 기술기반 매출액은 전년 대비 29.3% 증가한 339억8천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40.5%를 차지하며 SaaS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 및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부문별로는 지난해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매출액이 97억5천만원으로 전년 대비 18.1% 증가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료는 61억3천만원으로 13.6% 성장했다. 기존 고객사로부터 안정적으로 발생하는 기술료는 전년 대비 43.2% 늘어난 181억1천만원을 달성했다.
엠로 측은 "자사 솔루션의 대체 불가한 구매 전문성과 높은 기술력을 (이번 실적을 통해)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수익성은 상당히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영업이익은 1년새 89.4% 감소한 9억1천만원에 그쳤고, 당기순이익은 86.3% 줄어든 25억4천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연구개발과 인력 확보, 마케팅 등 해외 SaaS 사업 초기 투자가 이어지면서 판관비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판관비는 제품 생산과 직접 관련되지 않은 비용으로 영업·마케팅 활동이나 관리 업무에 들어가는 간접비용을 의미한다. 인건비, 광고·홍보비, 전시회 참가비, 임차료, 감가상각비, 복리후생비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매출이 늘어나면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인력 확충·마케팅 활동이 확대되면서 판관비도 함께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대해 엠로 관계자는 "글로벌 SRM SaaS 솔루션 개발 및 해외 시장에서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 확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움직임 덕에 엠로는 지난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굵직한 레퍼런스를 확보하며 글로벌 대표 SRM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국내 최대 IT기업과의 차세대 구매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으며, 방산·에너지 등 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국내 주요 기업들의 구매시스템 구축 및 AI 기반 디지털 혁신 프로젝트를 추가 수주했다. 전 세계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 중 가장 규모가 큰 북미에서는 글로벌 대표 PC·서버 제조사를 비롯해 현지 전자제조사, 공조장비 업체 등과 글로벌 SRM SaaS 솔루션 '케이던시아(Caidentia)'의 공급 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이는 모회사인 삼성SDS의 영향이 컸다. 글로벌 SRM SaaS 사업에서 엠로는 솔루션 개발을 담당하고 있고, 해외 마케팅 및 영업은 삼성SDS의 미국 현지 법인인 삼성SDS 아메리카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24년 10월 엠로가 북미 전자 제조업체와 계약을 체결한 것도 삼성SDS 아메리카를 통해서 진행됐다. 삼성SDS는 공급망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2023년 엠로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엠로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현재 유럽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에너지, 하이테크, 제조 분야의 다수 기업들과 솔루션 데모 및 PoC(개념 검증)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올해 유럽 지역에서도 신규 고객사를 확보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한층 가속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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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과 에이전틱 AI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솔루션 고도화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엠로는 '케이던시아'를 중심으로 구매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해 국내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AI 기반 자재명세서(BOM) 자동 비교·분석' 등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먼저 인정받은 차별화된 개발 구매 기능과 복잡한 구매 워크 플로우를 자동화하는 실용적인 AI 에이전트를 내재화해 국내외 기업들의 AI 기반 구매 혁신을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엠로 관계자는 "지난해는 AI 기반 솔루션 고도화와 글로벌 리포트 등재, 보안 인증 획득 등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엠로의 경쟁력을 다지는 데 집중한 한 해였다"며 "이를 기반으로 올해는 북미, 유럽 등 주력 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케이던시아' 기반의 지속 가능한 성장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