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인 독성으로 인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수십 개국에서 사용이 금지된 제초제 '파라콰트(Paraquat)'가 미국 농촌 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파라콰트 사용 후 파킨슨병에 걸렸다고 주장하는 농민들의 소송이 크게 증가하는 가운데, 미시간주 지역 매체 'M라이브'가 그 실태를 보도했다.
독성 논란 파라콰트, 세계는 금지·미국은 허용
파라콰트는 영국과 중국 등 주요국에서 이미 퇴출당한 고독성 농약이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중국 농화학 기업 신젠타(Syngenta) 등을 통해 여전히 판매되고 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파라콰트를 '제한적 사용' 약제로 분류해 면허 보유자만 다룰 수 있도록 규제하고 있다. 오용을 막기 위해 푸른색 염료와 강한 악취, 구토 유발제 등을 섞도록 의무화했지만, 최근 10년간 접수된 관련 피해 보고만 수백 건에 달한다. 단순 섭취뿐 아니라 피부 접촉만으로도 치명적일 수 있다.
58년간 함께한 남편을 2024년 파킨슨병으로 떠나보낸 루스 앤 클라우스 씨는 현재 신젠타와 판매사 셰브론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그녀의 남편은 수십 년간 농장을 운영하며 마스크와 장화로 무장한 채 파라콰트를 살포해 왔다.
클라우스 씨를 비롯한 수천 명의 원고는 제조사들이 ▲인간 신경세포를 손상시킬 가능성 ▲파라콰트와 파킨슨병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 ▲사용자들에 대한 충분한 위험성 경고 미비 등과 같은 사실을 알고도 이를 묵인했다는 입장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과거 '그라목손'이라는 이름으로 흔히 쓰였으나, 2011년 등록 취소, 2012년 판매 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금지 이유는 치사율이 매우 높고 해독제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실수로 한 모금만 마셔도 폐가 딱딱하게 굳는 폐섬유화증으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았고, 특히 자살 수단으로 오용되는 등 사회적 문제가 심각해 정부 차원에서 퇴출시켰다. 그 결과 국내 농약 중독 사망자 수가 비약적으로 감소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기업 측 "과학적 근거 없다" 정면 반박
반면, 제조사들은 인과관계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셰브론 측은 "지난 60년간의 수백 가지 연구 중 파라콰트가 파킨슨병의 원인이라는 과학적 합의는 없었다"며 "1986년 이후 판매를 중단했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고 밝혔다.
신젠타 대변인은 "환자들에게는 유감이지만, 지시대로만 사용한다면 파라콰트는 안전하다"면서 과학적 증거가 부족함을 강조했다.
관련기사
- 대졸-비대졸, 수명 격차 더 커졌다...왜2026.01.01
- 정부, 쿠팡 사태에 "법적으로 가능한 모든 방안 조치"2025.12.31
- 학교서 스마트폰 뺏어보니...성적 올랐을까?2025.12.21
- 'AI 음악' vs '인간 음악', 몇 명이나 구별할까2025.12.07
현재 파라콰트 관련 소송은 미국 전역에서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25년 말 집계 기준 집계된 소송 건수는 일리노이주 약 6천400건, 펜실베이니아주 약 1천300건, 캘리포니아주 약 450건이다.
신젠타는 지난 2021년 일부 소송 건에 대해 1억8천750만 달러(약 2천711억원) 규모의 합의금을 지불한 바 있으나, 아직 정식 재판(심리)을 통해 유죄 판결이 내려진 사례는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