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이상혁 "프로 생활 전부 T1과 함께…내년 AI와 대결은 승리할 것"

4년 재계약 체결하며 '원클럽맨' 의지 재확인한 '페이커'

게임입력 :2025/12/19 01:53

e스포츠의 살아있는 전설 '페이커' 이상혁이 T1과의 프로 생활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원클럽맨'으로 남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일론 머스크가 제안한 인공지능(AI)과의 맞대결에 대해서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페이커는 18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T1 잔류 소감과 향후 계획, 그리고 최근 이슈가 된 AI 대결에 대한 견해를 전했다. 앞서 페이커는 T1과 4년 재계약을 체결하며 2029년까지, 즉 30대 중반까지 T1의 유니폼을 입고 활동하게 됐다.

이날 페이커는 이번 재계약에 대해 "계약기간이 4년이다 보니 T1에서 한 팀 생활을 했는데 사실상 T1에서 저의 프로 생활 전부를 보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팀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페이커' 이상혁이 18일 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뉴스1)

2013년 데뷔 이후 줄곧 T1을 지켜온 그는 금전적인 보상 외적인 가치를 재계약의 배경으로 꼽았다. 페이커는 "T1은 금전적 보상 외적으로도 제게 중요한 것들을 많이 챙겨주셨다"며 "다른 팀을 가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좋은 대우와 최고의 팀에 걸맞은 명성을 보여주고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e스포츠계의 화두로 떠오른 AI와의 맞대결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롤드컵 통산 6회 우승을 달성한 직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자신이 개발 중인 AI '그록 5'와 T1의 내년 맞대결을 SNS를 통해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대해 T1 측은 즉각 수락 의사를 밝혔으며, 페이커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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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는 AI 기술의 발전 속도를 인정하면서도 내년 대결에서의 승리를 낙관했다. 그는 "AI나 빅테크 기업에서 게임 산업에 관심 가져주시는 건 긍정적"이라며 "체스는 AI에 정복당한 지 오래됐고, 언젠가는 (AI가)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들지만 내년에는 아마 저희가 이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차기 국제 대회에 대한 포부도 잊지 않았다. 다가오는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과 관련해 페이커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건 선수들에게 뜻깊은 일"이라며 "저도 충분히 보여드릴 수 있고 출전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