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셜록 홈스식 AI 사용법 : 나는 홈스, AI는 왓슨

컴퓨팅입력 :2025/12/08 16:08    수정: 2025/12/08 16:08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공지능(AI)이 인류 문명 전 분야에 걸쳐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더불어 AI는 디지털 산업의 경계를 뛰어넘어 교육, 의료, 법률 등 사회 핵심 분야에 스며들었다. 일터에서는 기존 오피스 도구처럼, 혹은 그보다 더 널리 다양하게 사용되며 직장인들이 업무에 AI를 활용하는 흐름은 대세가 됐다.

그런데 막상 AI를 파트너로 활용하려고 하면 힘든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유튜브나 책이 말하는 기술과 원리는 복잡하고 장황하기 이를데 없다. 이리저리 궁리하며 프롬프트(사용자가 AI에게 내리는 구체적인 지시문)를 써서 AI에게 질문해도 결과물은 썩 만족스럽지 않다. 대체 왜 내 AI는 그 사람의 AI처럼 유능하게 작동하지 않는 걸까? 왜 그 사람처럼 AI를 쓰지 못하는 걸까?

우병현이 쓴 ‘셜록 홈스식 AI 사용법’은 이런 고민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실용적인 로드맵을 제시하는 책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해법은 ‘홈스-왓슨 모델’이다.“왜?”라고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AI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노와이(Know-Why) 시대인 지금, 홈스처럼 본질을 파고 들어 가설을 설계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저자가 추천하는 왓슨 사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파운데이션 모델에 대한 이해

둘째. 사용 목적에 걸맞은 AI 모델 선택

셋째. 매일 확장되는 기능 탐색

AI를 잘 쓰기 위해서는 원하는 결과물을 정확히 요구하고 산출물을 수정·보완하는 질문 설계를 해야 한다. 저자는 그 질문 설계의 핵심이 홈스의 추리력이라고 주장한다.

문제와 과제의 핵심을 찾아 자문하고, 충돌 지점과 해결 방안을 찾는 질문을 던져 가설을 세우고, 가장 확률이 높은 가설을 채택해 AI에게 요청한 뒤, 산출물의 부족한 부분을 식별해 수정과 보완 작업을 반복하는 것이다. 불가능한 모든 것을 제외하는 홈스의 추리 과정처럼 ‘왜?’와 ‘사실일까?’를 계속 고민하는 것 역시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AI 왓슨이 어떤 기능으로 어떤 일까지 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예시와 함께 확인할 수 있다. 기술과 원리 설명과 더불어 구글의 노트북 LM 등의 개인맞춤형 AI 서비스를 통해 나만의 비서나 튜터, 조사원, 외국어 챗봇, 프로그램 개발 멘토 등으로 AI를 활용한 사례를 살펴볼 수 있다.

AI 왓슨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그러나 ‘셜록 홈스’ 시리즈처럼, 왓슨은 조연은 아닐지언정 결코 주인공이 될 수 없다. 그렇기에 우리가 AI를 쓰는 마지막 단계는 ‘AI 흔적 지우기’라고 저자는 말한다. 중복되는 내용을 덜고, 핵심 메시지가 잘 전달되도록 다듬고, 어렵거나 반복되는 어휘를 수정하고, 사실인지 확인하고, 맥락을 입히며 완성도를 높여야 ‘AI를 잘 사용했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홈스-왓슨 모델은 생성형 AI의 본질을 이해하고 그것을 제대로 활용하게 만드는 새로운 방법론이다. 홈스-왓슨 모델은 우리의 사고 습관을 업데이트해주고, 사용자를 AI 시대의 새로운 지성인으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사건 해결과 추리의 귀재 셜록 홈스처럼, 독자들은 업무 과제 해결과 AI 사용의 귀재가 될 것이다.

관련기사

“모든 기술은 그 자체로는 가치를 갖지 않지만 기술을 사용하는 인간의 아이디어와 의지에 따라 그 사회적 역할이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인류 역사에서 새로운 기술이 사회적 악습을 제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례가 많습니다. …… AI는 인류가 더 나은 삶과 공동체를 향해 나아갈 때 방해가 되는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AI가 인류의 삶에 미칠 영향은 AI라는 기술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달려 있기도 합니다.” (318쪽)

(우병현 지음, 휴먼큐브)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