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한때 8만4천 달러 붕괴…"레버리지 청산"

현재 8만6천 달러선에 거래...日 금리인상 가능성·中 암호화폐 불법활동 경고 영향

디지털경제입력 :2025/12/02 09:00    수정: 2025/12/02 11:09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일제히 급락했다. 특히 비트코인은 한 때 8만4천 달러 선이 붕괴되는 등 최악의 하락 장세를 보였다. 

블룸버그, CNBC 등 외신들은 이 같은 사실을 전해주면서 "10억 달러 규모의 레버리지가 청산됐다"고 분석했다. 레버리지란 돈을 빌려서 거래 규모를 키우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비트코인은 한 때 8% 이상 떨어지며 8만3천824달러까지 밀리면서 8만4천 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일부 회복해 2일 오전 8시 현재 비트코인은 전일보다 5.17% 하락한 8만6천431달러(코인캡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이더리움은 10% 급락해 2천719달러까지 내려가기도 했고, 솔라나는 8% 넘게 하락해 124달러를 찍었으며, 다른 주요 가상화폐들도 모두 내림세다.

암호화폐 시장이 몇 주째 이어진 매도세 속에서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지난 10월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발언으로 시장이 요동친 뒤 약 19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청산 이후 누적된 매도 압력에 짓눌리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션 맥널티 팰콘엑스 APAC 파생상품 거래 책임자는 "12월 초는 위험 부담이 큰 시기”라며, "가장 큰 문제는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이 미미하고 저점 매수세가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구조적인 역풍은 이번 달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트코인의 다음 주요 지지선은 8만 달러다"고 전망했다.

특히 일본은행(BOJ)이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이날 채권부터 주식, 암호화폐까지 매도세가 휘몰아쳤다.

암호화폐 거래사 플로우데스크의 장외 트레이더 카림 단다시는 "12월이 시작되면서 투자자들은 각국 통화정책의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며, "지난주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30%로 떨어지며 잠시 혼란이 있었으나 미 연준이 다시 금리 인하로 기울어지고 있고 일본은행도 일본 국채(JGB)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연말이 다가오며 ‘터널 끝의 빛’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지만, 최근의 경제 지표가 그러한 기대를 가로막을 수 있는지가 연말 위험자산 반등의 핵심 변수”라고 덧붙였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회장 (출처=마이클 J. 세일러 홈페이지 캡쳐)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사 스트래티지는 암호화폐 가격이 계속 하락할 경우 스트래티지가 보유 물량을 일부 팔아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우선주 배당금과 부채 이자 지급을 대비해 14억 4천만 달러 정도의 달러 준비금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이날 스트래티지의 주가는 전장 대비 3.25% 떨어졌다.

CNBC는 중국 인민은행이 최근 암호화폐 관련 불법 활동에 경고를 내린 것이 이날 암호화폐 시장에 악영향을 미쳤고 투자자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퍼진 위험 회피 심리가 지속해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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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에몬스 페드워치 어드바이저스 창업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비트코인 대량 매도세 이후 투자자들이 "불안한 상태"라며, 이날 급락은 특히 4억 달러 규모의 거래소 청산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거래소에서 최대 200배에 달하는 레버리지 투자가 상당한 규모로 존재한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지금의 저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추가 청산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