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전기차 시장이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보조금 축소와 공급망 차질 속에서도 전기 이륜·삼륜차가 견조한 수요를 이끌고, 사륜차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최근 타임 오브 인디아 보도에 따르면 인도 전기차 판매는 지난달 25일 기준 전 부문 합산 202만대를 넘어섰다. 1년 전 195만대에 비해 증가율은 3.5%로 다소 미미한 수준이다.
인도 신용평가사 크리실 레이팅스는 연말로 갈수록 성장률이 다소 올라갈 수는 있지만, 지난해 27%에는 크게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는 올해 초 희토류 자석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었지만, 현재는 대부분 문제를 해소한 상태다.
인도 정부는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과 기타 인센티브를 점진적으로 축소해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가격 하락, 충전 네트워크 개선, 주행거리 향상 등 더 진보된 모델 출시가 수요 유지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륜차는 여전히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올해 120만대가 판매되며, 지난해 전체 판매량 115만대를 넘어섰다. 삼륜차도 두 번째로 큰 전기차 시장 부문으로, 연초 이후 판매량이 약 69만대에 달해 2024년 전체 판매량(약 69만1천대)을 거의 따라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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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륜차는 더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 이후 누적 판매량은 15만6천455대로, 2024년 전체 판매량 9만9천429대 대비 57% 증가했다. 크리실 레이팅스 관계자는 “장거리 이동에서는 충전 인프라가 여전히 고려 요인이지만, 집과 직장에서 충전이 가능한 도시 소비자들에게는 더 이상 큰 문제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마힌드라와 타타모터스 등 인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더 길어진 주행거리와 빠른 충전 속도를 갖춘 프리미엄 전기차로 소비자들의 주행거리 불안을 낮추고 있다. 여기에 인도 1위 업체인 마루티 스즈키가 다음 달 첫 전기차 ‘이-비타라’를 출시하면, 그동안 망설여왔던 실속형 소비자들까지 시장에 유입되며 전기차 보급이 한층 더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